25일만에 매출 300억 낸 비법… "PC 최적화로 서구시장 잡았죠"

윤선영 2023. 4. 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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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 컴투스 유럽 법인 대표. 컴투스 제공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컴투스 제공

국내 게임사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서구권 시장을 한눈에 반하게 한 K-게임이 있다. 바로 컴투스의 소환형 RPG(역할수행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다.

'크로니클'은 지난달 9일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17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5일 만에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 300억원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데이비드 모(사진) 컴투스 유럽 법인 대표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크로니클'은 유럽, 특히 프랑스와 독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애플과 구글 스토어 매출 순위 톱 10에 들었으며 프랑스에선 스팀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 유럽 법인은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5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현지화, CM(커뮤니티 매니저),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크로니클'의 유럽 서비스도 담당한다.

모 대표는 '크로니클'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PC 플랫폼 지원을 꼽았다. 그는 "유럽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PC 버전을 지원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 대부분의 미디어나 인기 스트리머는 PC와 콘솔 게임에 관심이 더 많은데 '크로니클' PC 버전은 최적화도 뛰어나고 게임성도 다른 PC 패키지 게임과 이질감이 없어 트위치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며 "이 부분이 유럽 시장에서 게임 흥행의 추진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달리 수집형 RPG 등의 특징이 가미된 게임성, 자동전투와 수동전투가 모두 가능한 조작의 재미도 '크로니클'의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크로니클'의 지표를 보면 유럽 유저들은 한국과 달리 PC와 수동전투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크로니클'은 컴투스가 지난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다. '서머너즈 워'는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현재도 커뮤니티 모임, 투어 등 소통을 지속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IP인 만큼 '크로니클'은 서비스 초기 '서머너즈 워' 팬덤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면서도 장르적 측면에서 추구하는 게임성은 분명히 달랐던 만큼 두 게임의 차이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모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매주 트위치를 통해 '서머너즈 워' 주간 방송을 진행하는데, 방송에 출연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크로니클'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한 인플루언서와 팬들까지 함께했다"며 "초반에는 '서머너즈 워'를 접한 팬층을 기반으로 '크로니클'을 알리면서도 PC로 출시해 더 많은 유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크로니클'은 이미 장기 흥행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컴투스 유럽 법인은 앞으로도 업데이트, 유저와의 소통 등을 지속하며 흥행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미 컴투스는 '크로니클'의 글로벌 동시 초대형 업데이트를 예고한 상태다. 오는 25일 한국에서 우선 진행한 후 이틀 뒤인 27일에 북미와 일본,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서버에 동시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럽 현지 이벤트와 대회도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오랜 기간 '서머너즈 워'를 플레이해 온 유저들을 위한 '가디언스 클럽'을 개설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 대표는 "유럽 법인은 유저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저들의 입장이 돼 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로니클'에 대한 유저들의 성원에 감사 드린다"며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크로니클'을 '서머너즈 워' 못지않은 장기 흥행작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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