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웃으며 힘내야죠" 삶의 터전 잃었지만 봉사로 헌신하는 부부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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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산불 재난에 삶의 터전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 이재민 대피소에서 봉사로 헌신하는 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운영하던 펜션을 잃고 이재민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이기동·권양숙 부부가 희망브리지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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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대피소에서 이재민들 위해 자원봉사
"다같이 침울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웃으려 해"
가혹한 산불 재난에 삶의 터전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 이재민 대피소에서 봉사로 헌신하는 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운영하던 펜션을 잃고 이재민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이기동·권양숙 부부가 희망브리지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부부는 수년 전부터 매년 여행 목적으로 강릉을 방문하던 중 3년 전부터는 사근진해수욕장 인근에서 거주하며 펜션을 운영해 왔다. 이 씨는 "강릉이 너무 좋아 매년 찾았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이곳에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펜션을 돌보고 손님을 맞이하며 생활하던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은 지난 11일 갑작스러운 산불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들은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불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여서 머물던 손님을 대피시키고 서둘러 동네를 뛰어다니며 어르신들을 피신시켜 드렸다"며 "워낙 경황이 없어 몇 분이나 대피시켜 드렸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략 열 명 정도 된 것 같다. 마지막 어르신이 대피하는 것을 보고 차를 타고 우리도 탈출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 부부는 현재 이재민 임시대피소인 강릉아레나에서 이재민들의 빨래를 돕고 있다. 희망브리지가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의 후원으로 제작·운영 중인 특수 세탁 차량을 통해 이재민들의 의류 등을 세탁·건조하고 개어서 돌려주는 과정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피소에 있는 고령의 노인들이 불편하거나 필요한 것은 없는지 돌보는 것도 부부의 주요 일과이다.
이 씨는 "막상 이재민이 되니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깨달았다. 평소 동네에서 같이 운동하던 형님들과 자주 가는 식당의 이모님들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더라"며 "사실 봉사라는 것이 '뭐가' 있어야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작 나부터 막막하고 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거동도 힘든 어르신과 같이 우리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 같이 침울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나라도 웃으려고 한다. 불이 난 것은 불이 난 것이고 지금은 회복이 가장 시급하니까 어떻게든 함께 버티며 (대피소에서) 오며 가며 마주칠 때 미소라도 지어주는 것이 서로를 위한 방법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부부가 몸소 실천하고 있는 헌신과 나눔이라는 숭고한 가치는 피해 이웃들이 슬픔을 딛고 희망으로 가는 다리가 되주고 있다"며, "두 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여전히 찬기가 도는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며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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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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