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 팀 “한국은 영화와 음악 중심지… 정말 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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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은 어깨동무를 하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가오갤3)' 개봉(5월 3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크리스 프랫, 캐런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는 오랜 친구 같았다.
그는 "한국은 영화뿐 아니라 대중음악의 리더가 되고 있다"며 "여러 문화의 중심지 한국에서 (홍보) 시작을 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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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감독 "한국 영화 최근 10년 세계 최고"
넷은 어깨동무를 하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물결치듯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보인 행동이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가오갤3)’ 개봉(5월 3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크리스 프랫, 캐런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는 오랜 친구 같았다. 이들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
건 감독은 첫 한국 방문이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세계 최고 영화는 한국 영화라 생각한다”며 “’기생충’(2019)과 ‘마더’(2009) 등 좋아하는 영화가 아주 많아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악녀’(2017)가 이번 영화 액션에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건 감독과 배우들은 ‘가오갤3’ 홍보를 위한 세계 여행 첫 기착지로 한국을 택했다. 건 감독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친구가 많기도 한 한국을 첫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배우 길런 역시 첫 내한이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블랙핑크 음악을 들으며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며 “블랙핑크와 BTS를 만나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길런은 ‘가오갤3’에서 과거 상처가 있는 냉혈한 캐릭터 네뷸라를 연기한다. 주인공 스타로드를 연기한 배우 프랫은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후 6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한국은 영화뿐 아니라 대중음악의 리더가 되고 있다”며 “여러 문화의 중심지 한국에서 (홍보) 시작을 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클레멘티에프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4년 만에 찾게 돼 기쁘다”며 “프랑스어 ‘메르시보쿠(감사합니다)’와 발음이 비슷한 멸치볶음 등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들보다 며칠 전 먼저 한국에 도착해 관광을 즐겨왔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의 이름 폼은 봄에서 유래했다. 클레멘티에프는 어떤 이에게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맨티스를 연기했다.
2014년 첫선을 보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선 캐릭터들이 우주의 절대 악에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캐릭터들끼리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우정을 쌓는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인기를 모았다. 옛 팝송을 적절히 배치해 영화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가오갤3’는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영화다. 건 감독은 “이전보다 감정적인 면에 집중한 영화”라며 “삽입곡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 선곡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프랫은 “영원히 이 영화를 할 줄 알았는데 힘든 이별의 순간이 왔다”며 “9년 동안 정말 열심히 연기해왔고 그래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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