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이 처녀 임신시켜…건설현장 온 北청춘들 뜨거운 애정행각 골치"

김송이 기자 2023. 4.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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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년째 대규모 건설 사업에 집중해 오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에 투입된 청년들의 연애 문제로 남녀 숙소를 멀리 떨어뜨려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양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평양 서포지구 건설장에 투입된 청년들이 대부분 미혼 청춘 남녀들이라 현장에서 이모저모의 연애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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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에 나선 북한 청년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북한이 수년째 대규모 건설 사업에 집중해 오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에 투입된 청년들의 연애 문제로 남녀 숙소를 멀리 떨어뜨려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양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평양 서포지구 건설장에 투입된 청년들이 대부분 미혼 청춘 남녀들이라 현장에서 이모저모의 연애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서포지구 건설장에 동원된 청년 돌격대원들 사이 불편한 연애 현상이 건설에 지장을 준다면서 가까이에 마주 있던 남녀 숙소를 분리시키라고 지시내렸다"고 전했다.

고향을 떠나 멀리 평양으로 와 살림집(주택)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청춘 남녀들은 힘들고 외로운 현장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일하는 과정에서 차츰 가까워져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여럿 있는데, 최근 이들의 연애가 건설 사업 진행에 지장을 준다는 현지 일꾼들의 보고가 청년동맹 중앙위원회에 접수됐다고 한다.

실제 황해남도 여단 돌격대에서는 20대의 두 남녀가 한밤중까지 뜨겁게 연애하다가 여단 지휘부 지휘관들에게 들켜 비판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혼의 남성 돌격대원들도 아내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된 상황에서 건설 현장의 처녀 돌격대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하게 하는 사건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런 현상들이 한두 건이 아니고 소문이 무성할 정도로 돌격대 안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에 청년동맹 중앙위는 직접 현장에 가서 조사하고 긴급하게 집중사상투쟁회의까지 열어 사태의 엄중성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청년동맹 중앙위는 "연애할 시간에 한 삽이라도 더 떠서 수도 건설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문제를 일으킨 청년들을 건설장에서 퇴출·귀가시키도록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 조치로 남녀 숙소 분리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곧바로 다음날 여성 돌격대원 숙소에서 1㎞ 떨어진 곳으로 남성 돌격대원 숙소를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고, 여기에 더해 일이 끝난 후 숙소에서 모든 인원의 점호를 하는 규율이 세워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강화된 규율과 관련해 미혼 청년 돌격대원들 사이에서는 '유부남 청년들이 처녀를 꼬드기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우리 같은 처녀, 총각들도 연애를 금지당하는 게 아니냐'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평양에 5만 세대 이상의 살림집(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송화거리에 1만 세대 살림집을 완성하고 경루동에 약 800세대의 현대식 주택구를 완공한 데 이어 올해는 화성지구에 1만 세대를 완공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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