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쟁이들봉사단 “배운 재능, 남에게 소중히 쓰이는 게 행복”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이는 것, 그것만큼 뿌듯하고 보람찬 일은 없을 겁니다.”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모여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어려운 이웃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모인 ‘쟁이들봉사단’이다.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사무실을 둔 쟁이들봉사단은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10년째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배쟁이, 목수쟁이, 장판쟁이 등 전문 분야도 제각각, 성별도 나이대도 다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기술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마음만은 같다. 30년 이상의 목수 경력을 가진 구도림 단장을 주축으로 매월 1회 이상 단원들이 모여 집수리뿐 아니라 연탄 나눔, 벽화봉사, 하천 살리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사회 연결망 구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서 봉사를 진행 중이다.
단원 20명은 지난달 수원시 팔달구 종합사회복지관 동광원에 모여 아이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배, 장판, 방충망 교체, 페인트 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시행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서울시 구로구에 부모와 아이 4명이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파손된 출입문과 신발장을 수리하고 거실 장판과 아이들이 생활하는 방에 도배와 장판을 교체했으며 주택단지의 어두웠던 골목에 벽화를 그려 밝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봉사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가 지나고 난 이후엔 수원시 화서동의 한 반지하방에서 생활하는 홀몸 어르신의 열악했던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데 뜻을 모았다. 주생활공간인 방에 곰팡이가 가득 피게 한 주원인인 결로를 잡고 단열공사와 배관공사를 해 어르신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썼다.
쟁이들봉사단은 전문 분야인 집수리 이 외에도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웃들에게 다양한 방면으로 따스한 온정을 나누고 있다.
정성재 쟁이들봉사단 부단장은 “지난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단원 12명이 동광원에 방문해 주로 하던 집수리 봉사가 아닌,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놀며 점심 식사도 같이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아이들이 너무 밝게 맞이해주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뿌듯했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고 전했다.
구도림 단장은 “앞으로도 지금껏 해 온 것처럼 따뜻하고 뿌듯한 활동을 하면서 경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소외되거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쟁이들봉사단은 오는 28일 수원시 동광원에서 벽화그리기 봉사를 한 뒤 다음 달 15일에도 서울시 관악구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집수리를 진행하는 등 변함없는 지역 사회 나눔 실천을 지속할 예정이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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