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소방관이 끄는게 아닌데…" 섭섭한 산림청 진화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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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누가 끄나? 대부분이 소방관이라고 생각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6일 강릉시 포남동 아이스 아레나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시설을 찾아 강릉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을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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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현장 투입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 12일 강릉시 강문동의 한 카페 입구에는 '화재관련 소방 경찰 군인 공무원분들께 커피 무상제공합니다'란 안내문이 게재돼 있었다.
# 울진삼척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산림청 대원은 밤샘 작업 후 커피숍 앞에서 '소방관 음료 무료'라는 문구를 봤다. 잠시 서운했다가 새까만 복장을 보고는 흔쾌히 음료를 제공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산불은 누가 끄나? 대부분이 소방관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산불 때마다 전국 소방차들이 현장으로 모여드는 뉴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굳어진 듯 하다.
하지만 소방청 소속 소방관이 산불을 끄는 건 아니다.
산불은 산림청 소속의 ‘산불진화대’ 등이 끈다. 산불 특수진화대 등이 산불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힘들고 위험한 밤 진화 작업에까지 투입된다. 헬기도 뜨지 못하는 한밤 중 깊은 산속에까지 소방 호스를 끌고 들어가 산불과 사투를 벌인다.
소방관은 산불이 민가나 공장 등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산불을 직접 진화하기보다는 인명을 구조하고 산불로 인해 취약해질 수 있는 건물이나 시설 등을 지킨다고 보면 된다. 각각의 역할이 소중하다.
산불을 진화하는 산림청 소속 조직은 3곳이다. 산불 난도와 역할에 따라서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전문예방진화대로 나뉘어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이 산림 분야 전문 소방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997년 출범한 공중진화대는 총 104명이다. 산림항공본부 및 산림항공관리소 소속인 이들은 헬기 레펠(로프의 도움을 받아 저지대로 내려오는 것)로 절벽, 암석지대 등에 접근한다. 팀원들 대부분 육·해·공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최정예 진화팀이다.
산불 머리부분에 우선 투입된 후 주불을 직접 진화하는 동시에 속도가 느린 횡진 방향으로 방화선을 구축한다.
야간에는 차량으로 이동해 기계화산불진화시스템과 개인 진화장비를 이용해 진화작업을 한다. 드론을 이용한 야간산불 모니터링을 통한 진화전략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8년 출범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규모는 435명이다. 지방산림청 및 국유림관리소 소속인 이들은 험준지, 야간산불 진화에 특화된 인력들이다. 체력이 강한 자들로 구성된 특수진화대는 주로 정상부 산불을 진화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6일 강릉시 포남동 아이스 아레나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시설을 찾아 강릉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은 화력이 가장 강한 곳에 투입되었다가 정작 본인의 집을 지키고 못하고 이재민이 되었다.
2003년 출범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규모는 9604명(산림청 1405명, 지자체 8199명)이다. 지방산림청·국유림관리소 및 지자체 소속인 이들 역할은 일반 산불진화(평이한 산림) 투입 및 잔불 진화·뒷불 감시다. 산불전문특수진화대 등이 올 때까지 우선 투입돼 초동진화를 하고, 산불 진화 뒤에는 뒷불을 감시한다.
이밖에 직접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으로는 경상북도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1월 신설한 119특수대응단이 있다. 총 62명의 인력과 산불진화차 등 11대, 산불장비세트 등 33종 1255점을 보유했다.
산림청은 현재 산불방지인력 2만2330명, 산불진화차량 1763대, 산불진화헬기 48대 등을 보유한 가운데 60년간 산불 예방 진화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진화체계와 첨단 산불상황 관제시스템을 갖췄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의 가치가 높고 산불 위험이 높은 미국 브라질 스페인 호주 등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산불의 통합적 관리를 산림관리 부처가 담당하고 있다. 일반화재와 달리 산불의 확산에 영향을 주는 산림지형과 토양 등을 이해해야 산불의 효율적인 진화와 진화대원의 안전 도모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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