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로 만든 돈뭉치로 보이스피싱 수금책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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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4개월 차 신임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수 천만 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수금책까지 검거했다.
18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자는 '경찰이다.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있다. 모든 돈을 인출한 뒤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수사관이 찾아갈 것이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이 순경에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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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순천경찰서 남문파출소 이태민 순경
기지 발휘해 피해 예방하고 검거까지
[순천=뉴시스] 변재훈 기자 = 임용 4개월 차 신임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수 천만 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수금책까지 검거했다.
18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남문파출소 이태민(27) 순경은 불안에 떠는 고령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안심하도록 대화부터 시도했다.
피해자는 '경찰이다.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있다. 모든 돈을 인출한 뒤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수사관이 찾아갈 것이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이 순경에게 털어놨다.
실제 수사관이 집까지 찾아온다는 말에 겁 먹고 보이스피싱 일당의 말대로 은행에서 현금 2200만 원을 찾아 보관하고 있었다.
이 순경은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어 "돈을 건네면 안 된다"고 피해자를 설득했다.
이어 건네려던 은행 봉투 안에는 5만 원권 뭉치 두께 만큼으로 포개어 접은 신문지를 담았다.
집으로 찾아올 보이스피싱 수금책을 직접 검거하기로 마음 먹은 이 순경은 현관문 주변에서 잠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사관 행세를 한 20대 남성 A씨가 피해자의 집에 들렀고, 그는 별 의심 없이 신문지만 든 봉투를 건네받았다. 이 순경은 봉투만 챙겨 집 밖으로 나온 A씨를 붙잡았다.
끈질긴 추궁에 결국 A씨는 보이스피싱 가담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신병을 넘겨 받은 순천경찰은 사기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순경은 지난해 12월 임용장을 받아 일선에 투입된 지 넉 달도 채 안 된 새내기 경찰관이다.
이 순경은 "가족이 피해를 당한 것 같아 남일 같지 않았다. 마땅히 경찰관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며 "앞으로도 악성 사기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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