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긴급재해’ 지정됐다…전세버스·수요응답버스 조기 투입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탑승하는 DRT 7월 투입
김포골드라인 평균 혼잡률 242%→200% 감축
경기도와 김포시가 5일에 한 번 꼴로 승객이 의식을 잃거나 호흡곤란을 겪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문제를 ‘긴급재해’로 지정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김포골드라인을 대체해 승객을 서울로 수송할 전세버스를 조기 투입하고, 집 앞에서 탑승할 수 있는 ‘수요응답버스(DRT)’도 7월부터 투입한다. 김포골드라인 평균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인원)은 242%인데, 경기도와 김포시는 버스 투입으로 200%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임진섭 김포시 부시장은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긴급대책, 단기대책, 중장기대책으로 나눠 대책을 추진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연내 시행이 목표인 긴급대책으로 예비비 32억원을 들여 전세버스와 DRT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방재정법상 예비비는 코로나19 등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도와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문제를 긴급재해대책으로 지정했다.
우선 경기도와 김포시는 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하는 전세버스도 추가 투입된다.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 및 결제하는 DRT 30대도 7월부터 투입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3개월간 운행 준비 기간을 거쳐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개 단지에서 DRT를 순차적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승객들이 김포공항역과 개화산역에서 하차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김포골드라인 주요 지하철역에 전문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차량 문 앞에서 승차 인원을 제한하는 등 승객 안전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앞서 소방당국은 승객 밀집으로 인한 긴급 상황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김포공항역에 소방구급요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사우동에서 개화역까지인 버스전용차로는 김포공항까지 연장한다. 이 방법으로 버스 운행속도가 빨라지고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고촌에서 김포공항까지 버스 운행시간은 현재 21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경기도·김포시는 기대했다.
내년 시행이 목표인 단기대책으로는 김포대로~개화역 구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는 것을 추진한다. 고촌나들목(IC) 이후 서울방향 도로 750m 구간이 3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져 심각한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김포시는 서울시와 협의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2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대책으로는 출근 시간 상습 정체 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구간에 교통량에 따라 차선 분리대를 옮겨 차선 수를 조정하는 ‘로드지퍼’ 설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은 국토교통부 주관 하에 경기·서울·인천 간 노선 협의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안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5호선 연장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될 수 있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신속한 개통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 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이 평균 242%, 최대 289%에 달해 특별대책을 마련했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혼잡률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혼잡률이 242%에서 200%로 줄어들면 김포골드라인 열차 1대당 승차인원은 169명에서 144명으로 15명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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