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가겠네” 강민호, 사구 던진 나균안 꼭 안아줬다 [S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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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던진 공에 맞은 타자는 아플 수밖에 없다.
강민호는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런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강민호의 말처럼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국가대표 투수 나균안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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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아시안게임 가겠는데?”
투수가 던진 공에 맞은 타자는 아플 수밖에 없다. 하물며 살이 별로 없는 손등 부분에 맞았다. 큰 고통을 호소했다. 후배는 미안해했고, 선배는 쿨했다. 롯데 나균안(25)과 삼성 강민호(38)가 주인공이다.
나균안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삼성의 실내연습장을 찾았다. 강민호가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었고, 나균안을 맞이했다.
강민호는 “얘가 포수 할 때 내가 장비도 챙겨주고 했는데 나를 맞히네”라며 짐짓 퉁명스럽게 말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보였다. 나균안은 “그래서 보러 왔습니다”라며 인사를 했다. 강민호는 나균안을 꼭 안아줬다.
상황은 지난 15일 벌어졌다. 강민호는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세 번째로 배터 박스에 섰다. 마운드에는 나균안이 서있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던진 공이 강민호의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강민호가 스윙을 하다가 멈췄으나 공이 강민호의 손에 맞고 말았다. 강민호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강민호는 1루로 걸어 나갔다. 나균안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미안함을 표했고, 강민호는 장난스럽게 주먹을 쥐면서 나균안을 바라봤다.
강민호는 그대로 경기를 소화했고, 7회말 한 타석을 더 소화했다. 8회초 수비에서 김민수와 교체되면서 빠졌다. 경기 후 강민호의 손을 볼 수 있었다. 왼쪽 새끼손가락 뿌리 부분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강민호는 “좀 아프다. 이제 병원 간다”며 웃었다.
검진 결과 이상은 없었고, 강민호는 16일 경기에도 그대로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훈련을 소화했다. 실내연습장에서 배트를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균안이 연습장을 찾았다.
짓궂은 장난으로 시작했다. “야! 엎드려” 라고 했다. “포수할 때 많이 챙겨줬는데, 투수가 되더니 이런다. 여기 손에 빨리 ‘호~’ 해라”며 윽박(?)질렀다. 나균안은 “죄송합니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강민호가 나균안을 그대로 끌어안았다.
이후 “잘 던지더라. 아시안게임도 나가겠네. 딸도 있는데 이제 열심히 해서 돈 벌어야지”라며 웃었다. 나균안은 멋쩍어하더니 “오늘 경기 나가요?”라며 강민호의 손을 살펴봤다.
나균안은 지난 2017년 롯데에 입단했다. 2차 1라운드 지명자다. 입단 당시는 포수였다. 마산용마고 시절 고교 최고 포수로 꼽혔다. 이름도 나종덕이었다. 1년차 때 강민호가 롯데에 있었다. 같은 포수이기에 후배를 잘 챙겼다.
그러나 타자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8~2019년 각각 타율 0.124에 그쳤다. 수비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2022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팔목 유구골 골절로 조기에 귀국했고, 이후 투수 전환을 준비했다.
2020시즌 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타자도 병행했다. 2021년부터는 투수만 했다. 2년차였던 2022년 39경기 117.2이닝,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23년 만개하고 있다. 오롯이 선발로 시작했고, 6.2이닝 무실점-7이닝 무실점으로 빼어난 출발을 보였다. 15일 삼성전에서 첫 실점이 나왔지만,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경기 18.2이닝, 평균자책점 1.45다. 특급 에이스 소리가 나온다.
이런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강민호의 말처럼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1998년생으로 나이도 딱 맞다. 국가대표 투수 나균안을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꽤 높은 상황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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