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1200마리 굶겨 죽여…'엽기적인 동물학대' 검찰, 3년 구형

김평석 기자 2023. 4.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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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용문면 주택가에서 개 등 반려동물 1200여 마리를 굶겨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A(67)씨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씨는 2020년 2월부터 최근까지 반려동물 번식장 등으로부터 마리당 1만원 가량을 받고 개 등 반려동물을 데려와 굶겨 죽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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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동물 폐기물 취급·고통 받으며 희생”…피고 “잘못 반성”
수원지법 여주지원 전경(뉴스1 DB)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양평군 용문면 주택가에서 개 등 반려동물 1200여 마리를 굶겨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A(67)씨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 박종현 판사 심리로 18일 열린 A씨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주거지 자체가 거대한 무덤이었다. 유래를 찾기 힘든 동물학대로 무고한 생명이 고통 받으며 희생됐다”며 “생명을 경시한 피고인에게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 동물을 폐기물 취급한 피고인을 징역 3년의 형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혼자 살다가 집에 불이 나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살았다. 고물을 주는 사람이 개를 가져가면 돈을 주겠다고 해 생활에 보탬이 될까 싶어 데려왔다”며 “소문이 나면서 번식장 등에서 돈을 주면서 개를 데려가라고 부탁했다. 수가 많아지면서 감당을 하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지만 장애 3급인 아들의 치료비와 가족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본의 아니게 하게 됐다. 잘못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 사체 1200구가 발견된 양평 용문면 주택 모습,

A씨는 2020년 2월부터 최근까지 반려동물 번식장 등으로부터 마리당 1만원 가량을 받고 개 등 반려동물을 데려와 굶겨 죽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의 엽기적인 반려동물 학대사건은 지난달 4일 잃어버린 개를 찾아 나선 주민이 현장을 발견해 동물보호단체 등에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초 수백 마리가 죽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 수사결과 죽은 개가 1200마리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한편 ‘양평 개 대량 학살사건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수원지법 여주지원 정문에서 △1500년 구형 △번식장 전수조사 △최고형으로 처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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