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넘버2’, 유엔 안보리에 반발 “극복 불가 위협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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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앞서 북한이 군 권력서열 2인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입장문은 "미국과 그 추종 무리가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를 문제시하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를 또다시 강압소집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의 당연한 자위권 행사를 그 무슨 '도발'과 '위협'으로 묘사하며 문제시하려드는 데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로, 명백한 내정간섭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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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개최 직전 담화
“자위권 행사, 도발·위협으로 묘사
경고 무시하면 위협 느끼게 해줄 것”
안보리 의장 러시아, 북한 편들고 종료
전문가 “北,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
최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앞서 북한이 군 권력서열 2인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오후 리병철(사진) 명의로 ‘미국의 도발적 행위에 대한 강경한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리병철은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 비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겸하는 인물로, 권력서열상 김정은 다음가는 2인자다.
북한은 최근 북측 동해상에서 고체연료 ICBM 화성-18를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이런 신형 무기 시험이 “합법적 자위권”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연습에서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한 훈련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입장문은 “올해에 들어 미국과 남조선 괴뢰 역도들은 그 무슨 말로써도 변명할 수 없고 그 이상 더 명백할 수 없는 ‘평양 점령’과 ‘참수 작전’, ’정권 종말’이라는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 성격이 짙은 표현으로 망발을 쏟아내며 우리에 대한 핵 선제 타격과 전면전쟁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쉼 없이 연속적으로 벌려놓았고 오는 6월에는 또다시 남조선 지역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연합 합동 화력 격멸훈련’이라는 것을 강행해 정세를 더욱 폭발 직전으로 끌어가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성된 엄중한 사태와 전망적인 위협에 대처해 우리가 보다 강위력한 정당방위 수단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며 이렇게 해야만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조선반도 안전 상황이 통제권 안에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가 편향적이라는 비난도 거듭했다.
입장문은 “정세 악화의 주범인 미국에 대해서는 우려조차 표하지 않고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만을 또다시 문제시하려드는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엄중한 모독”이라며 “주권 평등과 자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입각해 미국의 불법 무도한 강권과 전횡, 정세를 격화시키는 각종 무력 증강, 무력시위 행위부터 문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미국을 향해 “이제라도 우리를 자극하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중단”하라며 “만일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한다면 더 분명한 안보위기와 불가 극복의 위협을 느끼도록 우리는 행동적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미사일 시험을 금지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18일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중국·러시아의 반발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 현재 안보리 의장은 러시아가 맡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통상 외무성 차원의 대응이 아닌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병철 명의의 입장 발표문은 이례적”이라며 “외교적 대응뿐아니라 군사적 대응 등 보다 강한 경고 메시지 내포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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