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휴가 오늘까진데 어쩌지”...강풍 몰아친 제주, 항공기 164편 결항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4.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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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27m 이상, 가로수 꺾이고 간판은 날려
中저기압과 日고기압 싸우며 생긴 남풍 때문
항공편 결항도 164편, 바닷길도 속속 통제돼
18일 오전 강풍으로 가로수가 꺾이면서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자료=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풍이 불면서 관광객은 발이 묶이고, 도로 곳곳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주요지점 최대 순간풍속을 초속으로 보면 제주공항 27.3m, 제주 26.1m, 외도 24.1m, 삼각봉 28.4m, 어리목 22.3m, 산천단 24.3m, 오등 22.9m, 유수암 21.9m, 새별오름 20.0m 등을 기록했다.

이번 강풍은 ‘기압 경도력’ 때문이다.

기압 경도력은 두 지점(중국 산둥반도 저기압·일본 열도 고기압) 사이의 기압차에 의해서 생기는 힘(남풍)을 뜻하는데, 이들 두 기압의 중심에 있는 제주가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 된 것이다.

또 따뜻한 남풍으로 인해 제주는 강한 바람에도 최고기온 27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태풍급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가 꺾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소방의 강풍 관련 출동 건수는 34건에 달했으며, 이 기간 장비 38대, 인원 148명이 동원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16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 공사장 펜스가 날아들어 차량을 덮치는 일이 있었고, 오전 9시40분께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전신주에 바람에 날리던 천막이 걸려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 밖에도 가로수 전도·꺾임, 간판 날림 등 강풍에 의한 사고가 잇따랐다.

18일 제주에서 강풍으로 날아든 천막이 전선줄에 걸리면서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자료=제주도소방안전본부]
하늘길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164편(도착 86편·출발 78편)이 결항했고, 지연도 3편(출발)이나 발생했다.

제주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소형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고, 이날 오전 진도와 완도로 가는 여객선도 결항한 상황이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도 중단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18일 늦은 오후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간판, 현수막, 나뭇가지 등 낙하물에 의한 피해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 입도한 관광객은 11만627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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