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 무산… ‘건축설계’ 합의점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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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2020년 8월 예천군과 박서보(92) 화백이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2년8개월 만이다.
예천군은 18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미술관 건립은 중단됐지만 예천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이어간다"며 "남산과 개심사지오층석탑공원, 폐철도부지, 한천을 중심으로 예천읍 원도심이 지역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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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2020년 8월 예천군과 박서보(92) 화백이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2년8개월 만이다.
예천군은 18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 화백은 1931년 예천군 하리면에서 태어났다. 한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그가 미술계에 남긴 수많은 업적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군은 당초 예천읍 남산공원 일원에 255억원 들여 지역 출신 박 화백의 이름을 딴 박서보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박 화백은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근작까지 148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군은 미술관 건립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에 미술관 사업이 통과하면서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개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미술관 건축설계에서 의견 차가 나면서 사업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박 화백은 세계적인 스위스의 건축가인 ‘피터 줌터’가 미술관 건축 설계를 맡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유명 건축가의 설계로 미술관 건립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군은 설계비 상한선을 지켜야 하는 제도적인 제한을 깨고 기부금을 모금해 피터 줌터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박 화백 측이 “시간이 없다”며 미술관 포기 의사를 밝혔고 군은 건립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 화백은 현재 폐암 3기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다.
박 화백 측은 최근 제주 서귀포시에서 박서보미술관(가칭) 기공식이 열린 것을 두고 예천미술관을 대체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주와 예천의 미술관은 규모와 성격이 다른 별개의 미술관”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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