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생존경쟁 시작…'글로컬대학' 떨어지면 '고사 위기'

이호승 기자 2023. 4. 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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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30개 안팎의 지역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이 18일 확정됐다.

오는 9월 10개 안팎의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우선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30개 안팎의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파격적인 재정과 규제 개선을 지원한다는 것이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의 골자다.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추진방안을 확정하자 지방대학, 교수들의 반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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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220곳 중 14%인 30곳만 선정가능
나머지 86% 대학은 생존 걱정해야 할 처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5동 대강당에서 지난 3월16일 열린 '제1회 글로컬대학 30 추진방안(시안) 공청회'에서 교육부 및 각 대학 관계자들이 추진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6년까지 30개 안팎의 지역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이 18일 확정됐다.

오는 9월 10개 안팎의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우선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30개 안팎의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파격적인 재정과 규제 개선을 지원한다는 것이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의 골자다.

하지만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생존을 걱정하는 대학들에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컬대학 신청이 가능한 대학은 비수도권 소재 일반대학·교육대학·산업대학·전문대학이다.

2022년 말 기준 비수도권 소재 일반·교육·산업·전문대학은 약 220곳이다. 그중 14%인 30곳 안팎만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는 셈이다. 나머지 86%의 대학은 글로컬대학에 밀려 신입생 감소, 재정 악화 등의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지역대학에 글로컬대학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선정된 글로컬대학에 재정과 규제 혁신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지면 지역 내 다른 대학들은 고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추진방안을 확정하자 지방대학, 교수들의 반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수연대회의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글로컬대학 추진방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연대회의는 "글로컬대학 사업 등은 이미 극도로 심각한 대학의 양극화와 서열화를 심화하고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살아남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도 담보하지 못하는, 실패가 예정된 정책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19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정부의 시장주의 대학정책 철회 및 공공적 고등교육정책 실현을 위한 1차 교수·연구자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다음 달 20일에는 전국교수연대회의 및 2차 교수·연구자선언을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교수신문이 지난 11일 전국 대학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3.3%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대학 개혁 정책으로 '글로컬대학 집중 육성'을 들었다. 이 밖에도 '지자체에 대학 권한 이양'이라는 응답은 29.7%, '라이즈 체계 구축'이라는 응답은 6.9%였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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