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7인회 돈봉투` 檢에 "정확히 이름대고 소환조사 먼저 하라"

"언론에다 흘리는 게 정치, 기획적인 행태"
"제 주변 돈 동부 받고 전대 개입한 적 없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외국에 있는 것보다 들어오셔서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당의 대표였고 본인과 관련된 전당대회에서 일어난 문제"라며 "주변 인사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리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돈봉투 의혹으로 입건된 게 9명인데 모를 수가 있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전당대회를 치르다 보면 대표가 그런 거 무슨 관여하고 보고 받고 할 시간이 제 경험상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금액이 국민들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 값, 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원들 사이에 봉투가 오고 갔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며 "의원들은 대개 본인이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를 자기가 시간과 비용을 내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구체적인 금액을 주고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면 송 전 대표는 그것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녹취록에 '송 대표가 있는 데서 무엇을 했다', '송 대표한테는 보고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대개 운동원들이 전당대회를 여러 번 치러봤으니까 누가 열심히 하더라라는 이야기는 한다"며 전당대회 이후에 당직 배분에 대한 언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어떤 의원이 열심히 했다. 어떤 위원장이 열심히 했다 정도의 얘기지 구체적으로 무슨 누가 돈을 썼다, 안 썼다 얘기를 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이심송심(李心宋心)'논란을 꺼내들고 이 대표 공격에 나선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은 기승전 이재명"이라며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서 이 대표와 가까웠던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의견 교환이냐면 '자칫 이재명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 개입해선 안 된다' 였다"며 "각자 과거 친소관계에 따라 도와줄 순 있겠지만 이재명 측에서 전대에 개입한다는 소리를 듣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 대표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벰버 가운데 봉투를 받은 의원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의혹을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된 보도에 대해서는 "결국 검찰에서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검찰에서 차라리 이재명과 가까운 의원들이 관여됐다고 하면 발표를 하시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게 언론에다 이런 식으로 흘리는 건 이거야말로 진짜 정치, 기획적인 행태 아니겠느냐"며 "제가 알기로는 제 주변에서 돈봉투를 받고 전대에 개입하고 관여하고 했던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인회라면 일곱 명이 다 의혹을 받는 거 아니겠느냐"며 "결국 진술까지 받아놨다고 하면 정확히 이름을 대고서 빨리 소환조사를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