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불펜 방어율 ‘2.01’로 최저…‘믿을맨’은 백승건과 최민준

배재흥 기자 2023. 4. 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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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백승건과 최민준. SSG 제공



“믿으니까 올리죠.”

SSG 좌완 백승건(23)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0.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 하며 올 시즌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두 팀 타선의 방망이가 지독하리만큼 터지지 않으며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NC 선발 구창모는 8.2이닝을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SSG도 선발 커크 맥카티가 7이닝 노히트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요리했고, 김원형 감독도 필승조 불펜을 총동원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믿을맨’들의 잇단 볼넷이 10회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승부의 마지막을 0-1 패배라는 아쉬움으로 물들였다. 9회 1사 1루 때 마운드에 오른 백승건은 첫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좋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백승건은 다행히 실점 없이 9회를 막았으나, 10회 선두 타자 오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최민준(24)과 교체됐다.

그러나 최민준은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고 안중열에게 볼넷, 박민우에게 결승 안타를 헌납했다. 박민우의 적시타는 이날 NC 타선이 친 유일한 안타였다.

노경은-서진용-백승건-최민준-고효준 등 필승조로 일컬어지는 불펜진을 모두 내고도 경기를 내준 상황.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백승건과 최민준의 어깨를 감쌌다.

지난 16일 만난 김 감독은 “‘네가 볼넷을 줘서 경기를 줬다’ 이런 것보다 이젠 민준이도 그 순간의 압박도 이겨내야 하는 시점이 왔다”며 “심리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간 영향으로 보이는데, 민준이가 못했다기보다 NC가 더 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시즌 첫 패배를 쌓은 백승건을 위로했다. 그는 “승건이는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아쉽게 패전이 됐는데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이 같은 믿음처럼 백승건과 최민준은 올 시즌 SSG의 불펜진 떠받치고 있는 좌·우 기둥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백승건은 이번 시즌 4경기에 나가 5.2이닝 1실점, 평균자책 1.59로 호투하고 있다. 7경기에 출전해 6.1.이닝 2실점을 기록한 최민준의 평균자책은 1.42다.

SSG는 이 둘의 활약을 포함한 불펜진의 각성으로 LG·NC 등과 상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SSG 불펜의 평균자책은 2.01로 전 구단 중 가장 낮다. 반면 선발 평균자책은 전체 7위(4.41)로 처졌다.

올 시즌 SSG의 선전을 위해 백승건과 최민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불펜진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베테랑 고효준이 최근 부진하며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 젊은 투수가 짊어질 부담이 커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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