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신재하 "시즌3 출연 당연히 바라…무지개운수 팀원으로 돌아오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신재하가 '일타 스캔들'에 이어 '모범택시2'에서도 강렬한 빌런 연기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다만 시즌2 최종회에서 죽은 것으로 묘사돼 아쉬움을 자아낸 가운데, 신재하가 시즌3 출연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2021년 1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모범택시'의 후속 시즌으로, 시즌2는 이보다 높은 21%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극 중 빌런 온하준(본명 김단우) 역을 연기한 신재하는 "너무 잘 끝나서 기분이 좋다. 시즌1이 너무 잘 됐으니까 당연히 이번에도 잘 되겠지라는 기대는 품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대박이 나고 많은 분들이 절 알아봐주실줄은 몰랐다. 시청자 분들께 나라는 배우가 많이 각인된 것 같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찍이 확정된 시즌3에 대해선 "스토리상 하준이가 죽은 것처럼 묘사됐기에 나올 확률이 높진 않지만 저 역시 시즌3 합류를 조심스레 바라고 있다"면서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되게 즐겁게 촬영했기에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을 죽였고 그게 마음에 걸리지만 개인적으론 온하준이 살아서 무지개운수 팀원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그게 아니라면 쌍둥이 형제로라도 나오고 싶다"고 희망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범택시2' 인기 비결에 대해선 "통쾌함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쉽사리 대처하거나 이에 대해 말하기 쉽진 않지 않냐. 그런 게 시청자분들 속에도 많이 쌓여있었을 것 같은데 '모범택시'가 사연을 통해 그걸 해결해 주니까 감정적으로 대리 만족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소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드라마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모범택시'는 이미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시리즈. 여기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기분을 물어보니 "처음 받았을 땐 너무 신이 났지만 이후엔 솔직하게 겁이 났다. 시즌1이 너무 잘 됐는데 심지어 받은 캐릭터가 빌런이다 보니 부담이 됐다. 더군다나 시즌1 때 차지연 선배님께서 이미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을 보여주셨기에 내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부담감을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덜어냈다"는 신재하는 "어쨌든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과 편집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하시는 것이기에 두 분과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또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섹시한 악역, 섹시한 빌런을 원한다'는 말에 집중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재하는 비슷한 시기 방송된 '일타 스캔들'을 통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더할나위 없는 상반기를 보내게 됐다. 다만 두 작품에서 연달아 비슷한 결의 역할을 맡은 탓에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그게 맞는 것 같다. 연기한 입장에선 죄송할 뿐"이라는 사과를 건넨 신재하는 "다만 개인적으론 다른 결의 캐릭터로 생각하며 연기했다. '모범택시2' 온하준은 처음부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잠입을 한 거고, 지동희는 최치열이라는 인물을 어긋난 방식으로 사랑하면서 악행을 저지른 것이지 않냐. 상황이 다르기에 일부러 다르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대본에만 충실하려 했다"고 전했다.
두 작품을 함께 촬영하며 겪은 고충도 들려줬다. 신재하는 "체력적인, 감정적인 소모가 가장 컸다"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두 캐릭터의 감정도 깊어지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많이 버거웠다. 또 두 작품 모두 사전 제작 형식이다 보니 피드백을 받아들일 틈도 없었다.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가 잠시 편성이 겹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서야 약간의 걱정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다른 캐릭터는 잘 연기했는지 뒤늦게 걱정되더라"라고 답하면서도 "그런 부분 말곤 단점은 없었다. 오히려 행복하고 배움도 많은 현장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신재하는 두 작품에서 연달아 훌륭한 빌런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 군대에서 전역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입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지도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이번 성공이 더 뜻깊단다.
신재하는 "내게 있어 20대는 일의 연속이었다. 애초에 '군대를 조금 늦게 가자, 대신 군대를 다녀왔을 때 공백기 없이 바로 작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필모를 다져놓자'라는 마음이 있었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작품을 했다. 심지어 1년에 4개의 작품을 한 적도 있다. 유명해지고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압박감은 없었지만 쉬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은 있었다. 그래서 전역 이후에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바로 결심한 거다. 두 작품을 한 번에 촬영한다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은 됐지만 마침 전역했으니까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군대에 다녀온 뒤, 30대가 되자마자 두 작품이 말도 안 되게 잘 되어서 놀랍다"라는 그는 "30대 때 써야 하는 운을 올해 다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돼서 행복하다"면서도 "다만 솔직하게 말하면 겁도 난다.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끝으로 내년에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신재하는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올해 처음으로 일하면서 온전한 행복을 느꼈던 것 같다. 올해는 그런 마음을 좀 유지하고 싶다. 쫓기고 부담감에 짓눌리기보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 해를 보내는 게 목표다"라고 바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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