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통과 가능’ 2세 여아 추락 계단 난간폭 27cm… 호텔 측 “새 기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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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여아가 추락사한 대구의 모 호텔 계단 난간은 기준의 3배 가까이 되는 약 27cm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해당 호텔에서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는 다른 누리꾼도 "부모님이 아이와 계단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안전장치가 안 돼있는 난간 틈새가 너무 넓은 건물 시스템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안전 그물만 되어있었어도, 난간 틈새가 좁았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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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측 “매년 안전 점검 실시… 미흡한 부분 조치할 것”
2세 여아가 추락사한 대구의 모 호텔 계단 난간은 기준의 3배 가까이 되는 약 27cm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호텔 건축도면 등을 입수하는 등 안전 관리에 허술함은 없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시49분쯤 대구 수성구에 있는 A호텔 예식장 3, 4층 비상 계단 난간 사이로 2살 여자 아이가 지하 1층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호텔 계단 난간 사이 간격은 27㎝ 전후로 확인됐다.
몸이 작은 영유아뿐만 아니라 체격이 왜소한 성인도 빠질 수 있는 폭이었다. 해당 계단엔 별도의 안전장치도 없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2월에야 계단 난간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한 내용을 담은 ‘실내건축의 구조·시공 방법에 등에 관한 기준’을 마련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실내 설치 난간 사이 간격은 10cm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고가 난 A 호텔 계단에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배를 훨씬 초과한 상태였다.
다만 A호텔 측이 건축 심의를 요청한 시기는 2014년 2월로 이 기준이 시행되기 이전이었다.
A호텔 측이 사후에라도 문제를 인지하고 ‘난간 보강 공사’라도 진행했다면 이번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단 지적이 나온다.
자신을 “사고를 1m 앞에서 본 목격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영유아가 무수히 많았는데 난간 사이가 넓었으며 사이에 안전망이 없었고, 추락에 대비해 층마다 (설치하는) 그물망 같은 안전망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호텔에서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는 다른 누리꾼도 “부모님이 아이와 계단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안전장치가 안 돼있는 난간 틈새가 너무 넓은 건물 시스템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안전 그물만 되어있었어도, 난간 틈새가 좁았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A호텔 측은 매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성구 등 자치단체가 다중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매년 실시하지만 건물 균열, 지반 침하 등만 확인할 뿐 난간에 대한 확인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호텔 측은 이 매체에 “새로 생기는 관련 법이나 기준을 다 파악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미흡한 부분은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해당 시설의 건축도면과 입주업체 현황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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