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연이은 ‘우크라 곡물’ 금수조치에 EU 이례적 추가 지원금 검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농업 보호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산(産) 곡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연합(EU)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추가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칫 우크라이나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EU 단일대오'가 균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단일대오'를 강조해온 EU가 강경하게 대응할 경우 동유럽의 불만이 고조되고 최악의 경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농업 보호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산(産) 곡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연합(EU)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추가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칫 우크라이나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EU 단일대오’가 균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U 전문매체 유렉티브에 따르면, EU의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우크라이나산 곡물 유입 급증으로 피해를 본 회원국을 위한 2차 지원 패키지를 검토 중이라고 17일(현지 시각)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달 폴란드·불가리아·루마니아 등 3개국이 피해 농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EU 예산에서 5630만 유로(약 812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EU 27개국 동의를 거쳐 첫 지원 패키지를 확정했는데,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EU 차원의 피해지원금 추가 투입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번 사안의 민감성과 중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EU에 밀려드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으로 인한 각국의 시장 가격 폭락과 그로 인한 농가 피해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불거져왔다. 전쟁 이전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주요 수출길인 흑해 항구가 사실상 봉쇄되자, 기존 농식품 수출물량의 상당 부분을 접경국인 폴란드 등 EU 회원국을 경유하는 육로로 돌렸다.
여기에 EU도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당초 EU를 경유해 개발도상국 등 제3국으로 곡물이 원활히 공급되게 하자는 취지와 달리 물량 상당수가 동유럽 시장에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EU 집행위가 오는 6월 종료될 예정이던 면세 혜택을 내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해당 국가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폴란드가 먼저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폴란드 이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이 대열에 합류했고, 불가리아도 유사한 조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무역정책은 EU의 독점 권한”이라며 “개별 회원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용인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EU 규정 위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일방적 행동’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가급적 삼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단일대오’를 강조해온 EU가 강경하게 대응할 경우 동유럽의 불만이 고조되고 최악의 경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수입 금지를 강행할 경우 EU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을 묻는 거듭된 질의에 “아직 그런 상황을 추측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등 해당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규정 위반국에 대한) 제재 여부가 아니고, 우크라이나와 EU 양쪽 모두의 이익을 위해 EU 규정에 근거한 해결책을 찾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