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장르=이병헌 감독"…'드림', 명불허전 '말맛' 티키타카

김선우 기자 2023. 4. 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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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기대작 '드림'이 베일을 벗었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물',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병헌 감독이 4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게다가 '대세' 박서준과 아이유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상 해외촬영이 필수인 '드림'은 코로나 팬데믹에 직면해 촬영이 중단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개봉일을 확정짓고 세상의 빛을 보게됐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드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드림'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시사회 및 간담회를 진행하며 첫 선을 보였다. 공개된 '드림'은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감동적인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2010 홈리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은 작품이다. 때문에 이병헌 감독 표 '말맛'에 웃다보면 어느새 눈물 찔끔 나는 영화다.
축구선수이자 홈리스 월드컵 감독이 된 박서준과 열정 잃은 다큐멘터리 PD로 분한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 모습. 기존의 연기보다 빨라진 템포에 처음은 어색한가 싶지만 이내 제 옷 입은 듯 티키타카 빛나는 티격태격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하지만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소재만큼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 역시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맏형' 김종수부터 맑은 고창석, 에이스 이현우, 신스틸러 양현민, 홍완표, 정승길, 허준석까지. 각자의 사연을 지닌 배우들의 밸런스 좋다. 어느 한명 소외되는 캐릭터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의리 빛나는 강하늘, 박명훈, 전석호의 우정 출연도 존재감 가득하다.
정승길, 허준석 뿐 아니라 백지원, 김명준, 한준우, 윤지온 등 '멜로가 체질'에 나왔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진주', '범수', '환동', '홍대' 등 '멜로가 체질' 캐릭터 이름도 '드림'에서 재사용 되기도. 때문에 반가우면서도 세계관이 충돌(?)하는듯한 기이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작품이다.

'극한직업'을 기대한다면 코미디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멜로가 체질'을 좋아했던 대중이라면 꽤나 만족할만한 이야기다. 물론 연이어 쏟아진 스포츠 소재 영화로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축구 이야기보단 인생 드라마에 가깝다. 지친 우리에게 '오늘도 모두 잘 살았다'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화의 탄생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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