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매번 띄웠던 '제3지대'…이번에도 나올까

이밝음 기자 2023. 4. 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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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부 세력들이 이합집산을 통해 '제3지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최근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무당파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제3지대 등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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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자민련·안철수 국민의당 성공 사례지만 결국 소멸
무당층 30% 육박해…김종인·금태섭 국회 토론회 주목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부 세력들이 이합집산을 통해 '제3지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최근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무당파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제3지대 등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 토론회를 연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다른 미래를 찾아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미래TF 위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제3지대는 정치권에서 총선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늘 주목받았지만, 번번이 흡수 합당되거나 소멸하면서 거대 양당 구도를 깨는데는 실패했다.

대표적인 제3지대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창당한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총 38석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가 됐다. 하지만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바른정당과 합당 등을 거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 의원이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재창당하면서 20대 대선 당시 제3지대가 다시금 주목받았지만, 안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단일화 이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 통합되면서 제3지대 실험도 막을 내렸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신당 '새로운물결'을 창당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민주당과 합당했다.

3김의 한 축이던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가장 성공한 제3지대 사례로 꼽힌다. 자민련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50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 DJP연합 붕괴와 김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겪으면서 소멸했다.

이보다 앞서 1992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통일국민당이 14대 총선에서 31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같은 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하고, 집단 탈당 등을 거치며 자민련에 흡수됐다.

1992년 대선에서는 박찬종 당시 신정치개혁당 후보도 제3지대 후보로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등이 제3후보로 나선 바 있다.

19대 대선 땐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3지대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대부분 제3지대는 단일화와 합당으로 사라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양당 체제만 더욱 공고해졌다. 자민련이나 국민의당처럼 지역 기반이 있고 대선주자 구심점이 없는 이상 제3지대 구성부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무당층이 30%에 육박하자 제3지대 등장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 민주당의 친문·비명계 분당 시나리오 등도 여전히 거론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6%, 국민의힘은 31%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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