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에 BRT 투입…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종합)
지하철 5호선 연장, 서부권광역급행철도 개통 신속 추진
(수원=뉴스1) 진현권 정진욱 기자 =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긴급재해대책으로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한다.
또 단기대책으로 내년 9월 투입예정인 6편성(12량) 전동차량을 조기에 순차투입하고, 김포대로~개화역 간 도로차로를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한다. 중장기대책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올림픽대로 구간을 김포한강로 구간까지 연장하고,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를 신속 개통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200% 미만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선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부시장은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는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인원)이 평균 242%, 최대 289%에 이르러 특별대책을 마련했다"며 "경기도와 김포시는 앞으로 김포 골드라인의 평균 혼잡률을 20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은 즉시 추진하고, 관계기관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대책은 내일 출범 예정인 국토교통부 주관 관계기관 TF에 적극 참여해 정책 방향을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포시민 여러분께 김포시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광역교통수단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 김포 골드라인 확대 운영에는 차량 제작 소요 시간 등 물리적 제약이 존재하므로, 김포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출퇴근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 김포 골드라인 이용을 자제해 주시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투입된 통제요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대책은 △연내 시행 목표인 긴급대책(전세버스 투입, 수요응답버스 조기투입, 승차인원 제한, 버스전용차로 연장) △2024년 시행 목표인 단기대책(김포대로~개화역 도로 확장) △중장기대책(간선급행버스(BRT) 도입 추진,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광역급행철도 개통 신속 추진)으로 구성됐다.
우선 경기도는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 문제를 긴급재해대책으로 지정해 예비비 32억원(경기도와 김포시 분담)을 투입한다. 지방재정법상 예비비는 코로나19 등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보조금으로 집행할 수 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예비비를 활용해 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 배차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하는 전세버스가 추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김포골드라인 출근시간 평균혼잡률(242%-1대당 승차인원 169명)을 200% 미만(승차인원 144명)으로 줄이고 탑승률이 적은 버스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후석 2부지사는 전세버스 계속 운행 여부에 대해 "현재 골드라인의 혼잡도가 200% 이하로 유지될 수 있는 선에서 계속 전세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그리고 내년 9월 골드라인 전동차 6편성 12량을 투입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현재 골드라인 운영이 3분 7초 간격에서 2분30초까지 축소되고,혼잡도가 200% 이하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전세 버스 투입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요응답버스(DRT) 30대도 7월부터 투입한다. 수요응답형버스는 아파트단지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면허 발급, 차량·기사 확보 등 운행 준비 기간 3개월 후 바로 투입하는 것으로,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 단지에서 순차적으로 운행한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1회 최대 40명을 수송할 수 있다. 김포공항역·개화산역 진입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한다.
이르면 5월부터 김포골드라인 주요 지하철역에 전문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차량 문 앞에서 승차인원을 제한(커팅)해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 보호한다. 현재 지하철역의 노인 안전도우미 42명은 승객 동선 분리와 환승 안내를 맡는다. 경기소방과 서울소방 간 협의를 마치는 대로 주요 혼잡역사에 소방 구급요원을 배치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골든타임 즉시 치료' 후 병원 이송을 돕는다.
현행 사우동~개화역 버스전용차로를 김포공항까지 연장해 버스의 운행속도와 정시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촌에서 김포공항(5.4㎞)까지 버스 운행 시간을 21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엄진섭 김포 부시장은 이에 대해 "전용차로가 버스 시간을 단축시키고 정시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고촌~김포 구간이 5.4km인데 향후 버스전용차로가 개화역에서 김포공항까지 2km 연장되면 10분 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앙 차로, 가변차로 등 건설방식에 대해선 서울시와 협의 과정을 통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4월 말 구성되는 국토교통부 주관 특별대책 추진 전담조직(TF)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토교통부·서울시와 협력해 긴급대책 현안을 해결하고, 중장기대책의 정책 방향을 조율할 예정이다.
2024년 시행을 목표로 단기대책도 추진된다. 김포대로~개화역 차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한다. 현재 고촌나들목(IC) 이후 서울 방향 도로 750m 구간이 3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지면서 출근 시간 병목현상과 차량 정체가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한다. 내년 9월 투입예정인 6편성(12량) 전동차량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조기 순차 투입한다. 전동차량의 배차 간격을 3분에서 2분 30초로 단축하게 되면 혼잡률이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중장기대책도 마련했다. 출근 시간 상습정체 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BRT)도입, 버스전용차로와 로드지퍼(교통량에 따라 차선 분리대를 이동해 차선 수 조정) 설치를 추진한다.
김포~검단신도시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을 일찍 확정하고,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의 개통도 신속 추진한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은 국토교통부 주관 경기·서울·인천 노선 협의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사안의 시급성·중요성을 고려해 5호선 연장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건의한다. 서부권광역급행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의 신속 추진을 국토부에 요청한다.
이어 오후석 2부지사는 김포골드라인이 수요예측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포골드라인을 만들 때 김포시 인구 30만명을 바라보고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50만명이 넘어가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 그런 점을 고려해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신도시를 만들때 광역교통수단이 입주시기에 맞춰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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