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무슬림 인구, ‘그린 라마단’ 실천한다면 어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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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돌아오는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기간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적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세계 무슬림들이 늘고 있다.
18일 <에이피> (AP) 통신은 해가 뜬 시간 금식하고 해가 지면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라마단 한 달 동안 평소보다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 환경 친화적 활동을 하는 '그린 라마단 이니셔티브'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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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돌아오는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기간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적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세계 무슬림들이 늘고 있다.
18일 <에이피> (AP) 통신은 해가 뜬 시간 금식하고 해가 지면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라마단 한 달 동안 평소보다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 환경 친화적 활동을 하는 ‘그린 라마단 이니셔티브’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면, 해가 진 뒤 나누는 만찬(이프타르) 때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기도 전 손발을 씻을 때 물을 적게 사용하고 모스크에 갈 땐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노력도 늘고 있다.
무슬림 사원들이 재생 에너지 활용에 적극 동참하는 것도 달라진 추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올해 재생 에너지를 적극 기부했다. 2019년 대규모 보수 공사를 통해 지붕에 500개 넘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이 모스크는 이번 라마단 기간에 저장한 태양광 에너지를 인근 건물에 기부하는 ‘에너지 와크프’를 실시했다. ‘와크프’란 이슬람에서 강조하는 자선활동의 한 종류다. 지난해 ‘지속가능한 인도네시아를 위한 무슬림 의회’에서 마루프 아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성직자들에게 “환경 관련 사안에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무슬림 사회에 주문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니자미예 모스크에서도 지붕에서 생산한 재생 에너지로 지역사회 전기를 충당하고 있다. 이 모스크에 설치된 143개의 패널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주변 학교, 시장, 병원 등 지역사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시에 있는 ‘마스지드 알 왈리’ 모스크는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적극 임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재사용 물병을 원가에 판매하고 일회용 병을 쓰기 않기 위해 건물 안에 더 많은 정수기를 설치했다. 이 모스크 이사회 회원 아킬 만수리는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이슬람교가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라마단 기간 해가 진 뒤 제공되는 식사는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은 상자에 담긴다”고 말했다.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무슬림단체 ‘플라스틱 반대 프로젝트’는 라마단 기간 플라스틱 쓰지 않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단체 설립자 나셈 탈루크다르는 “이프타르 때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음식 쓰레기와 플라스틱이 버려지는 것을 봤다. 무슬림에게 모스크는 지역사회 허브이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브리스톨에 위치한 7곳, 영국 내 모스크 20곳에 플라스틱 쓰기 않기 캠페인을 벌였다.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꼴인 19억여명 무슬림 인구를 고려할 때, 라마단 기간 친환경 운동은 기후 변화 대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고 무슬림 단체들은 짚었다. 이맘 사펫 카토빅 미국 무슬림공동체 환경 운동가는 <에이피>에 “라마단이 이슬람 공동체 특유의 생태학적 훈련 가능성을 제공한다. 30일은 누구나 자신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행성의 관리자이자 보호자로 임명됐다”며 “예언자 무함마드가 쿠란에서 대지, 물을 소중히 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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