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새 개발팀 구성하려는데... 재량근무제 논란 불거져

한지연 기자 2023. 4.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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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개발팀을 새로 꾸릴 예정인 가운데 재량근무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개발팀에 적용되던 재량근무제가 올해 내 폐지된다는 소식에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개발팀에 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다.

재량근무제 폐지 소식에 새로 출범 예정인 개발팀 구성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무 강도가 센 대신 재량근무제로 이를 보상받았는데, 그 장점이 사라지면서 우수 인력들이 개발팀 근무를 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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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의 M16 전경/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팀을 새로 꾸릴 예정인 가운데 재량근무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개발팀에 적용되던 재량근무제가 올해 내 폐지된다는 소식에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개발팀에 가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개발 인력들의 재량 근무제를 올해 안에 중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상반기 또는 하반기로 조율 중이다.

재량 근무제는 유연근무제의 일종이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일주일 기준 총 근무 시간도 자율로 관리한다. 이 때문에 실제 근무시간과 관계없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인 52시간을 채운 것으로 간주해 매주 12시간의 초과 근무수당을 받는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신제품 R&D(연구개발)를 담당하는 개발조직에만 적용된다.

재량근무제 폐지 소식에 새로 출범 예정인 개발팀 구성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 구성할 팀은 1b 이상의 최선단 공정 개발팀으로 연구소에서 개념 또는 요소 기술을 연구할 예정인데, 개발 인력들 사이에서 해당 팀에 지원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제품 정보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기 위해 선폭을 구체적 숫자대신 기호나 세대로 나타낸다. 10나노대 D램의 경우 1x(1세대), 1y(2세대), 1z(3세대)에 이어 4세대인 1a, 5세대(1b)로 이어진다. 현재 업계 최선단 공정은 1b다.

개발팀은 각 공정 또는 소자 팀에서 일부 인력을 끌어와 구성하는 태스크포스(TF) 형식이다. 개발이 끝나면 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주말과 야간 근무 빈도가 잦고 근무 강도가 높다. 업무 강도가 센 대신 재량근무제로 이를 보상받았는데, 그 장점이 사라지면서 우수 인력들이 개발팀 근무를 꺼릴 수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근무하지 않은 시간만큼 보상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한 내부 비판도 있었던 만큼, 보다 공정한 보상 체제 검토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재량근무제를 포함한 다양한 보상 방식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휴일 재충전 문화 정착과 평일 업무 몰입 장려'를 위해 재량 근무제 유지 또는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재량근무제의 유지 및 폐지 등 업무 효율화에 대해서 현재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 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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