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있었나…20대 투수 동시다발 잠재력 폭발, 순위표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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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토종 영건' 시대가 오는 것일까.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던 평균자책점 최상위권에 한국인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곽빈(두산)도 0.92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올해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속한 국내 투수들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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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리그에 '토종 영건' 시대가 오는 것일까.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던 평균자책점 최상위권에 한국인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일이다. 대다수가 20대 투수라는 점 또한 눈에 띈다.
18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1위 안우진(키움)과 에릭 페디(NC)부터 29위 아도니스 메디나(KIA)까지 29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위 12명 안에 국내 선수가 8명이나 포진했다.
안우진이 0.47로 페디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송명기(NC)가 0.52로 근소하게 그 뒤를 따르는 중이다. 곽빈(두산)도 0.92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나균안(롯데, 1.45) 최원태(키움, 1.89) 양현종(KIA, 1.89)이 7~9위로 10위권에 들었다. 배제성(kt, 2.57)과 이의리(KIA, 2.77)가 각각 11위와 12위다.
최근 5년간 개막 후 17일이 지난 시점에서 평균자책점 상위 12위 안에 국내 선수가 8명이나 들어간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와 2019년(7명)을 제외한 나머지 세 시즌은 모두 해당 순위에서 국내 투수의 비중이 절반 아래였다. 지난해에는 단 4명만 12위 안에 들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올해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속한 국내 투수들의 나이다. 1988년생 양현종을 제외하면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이뤄져 있다. 젊은 세대의 투수들이 잠재력을 집단적으로 터트리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 과거에도 몇몇 젊은 투수들이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올해만큼 많은 선수가 동시에 돋보인 적은 없었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2.11로 1위에 올랐다. 2021년 107⅔이닝이 종전 한 시즌 최다 이닝(1군 기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한 번에 벽을 훌쩍 넘어섰다. 월간 평균자책점 3점대 기록이 7월(3.25) 한 번 밖에 없었을 만큼 시즌 내내 꾸준했다. 올해도 평균자책점 타이틀 후보로 꼽힌다.
송명기는 데뷔 2년째인 2020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는데 올해 그 기록을 뛰어넘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곽빈은 WBC를 거치면서도 시즌 준비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몇 안 되는 선수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 후 1군 세 번째 시즌 만에 롯데의 실질적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정신적인 면에서도 부쩍 성장했다. 배제성은 이미 세 번이나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고 올해는 처음 규정이닝 진입에 도전한다. 이의리는 제구 약점을 안고도 3경기에서 모두 3실점 아래로 경기를 마쳤다.
이 순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선수들의 연차나 나이를 감안하면 규정이닝을 채우는 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아시안게임에는 휴식기 없이 리그가 진행된다는 것도 규정이닝 충족에는 손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한국 야구에는 분명한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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