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로비 의혹' 기동민 의원 "양복 받았지만 대가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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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기소된 전·현직 야당 정치인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4명의 전현직 의원에게 1억 6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봉현 전 회장과 이강세 전 대표는 다음 달 3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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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의원 측 "금품 수수한 적 없어…정치 기획수사"
김영춘 전 의원 측 "이강세 만났지만 금품 받은 적 없어"
'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기소된 전·현직 야당 정치인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18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같은 당 이수진(비례대표) 의원과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전후로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기 의원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양복을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나머지 공소사실은 명목을 불문하고 금전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 측 변호인도 "2016년 3월 김봉현과 이강세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사업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이강세가 친구의 얼굴을 보자고 만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금품도 수수한 적 없다"고 했다.
이 의원과 김 전 대변인 측 변호인들도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 의원은 재판 직전 취재진과 만나 "법원에서 30년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세 번 번복된 진술에 의존한 검찰의 부당한 정치 기획수사라고 생각한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후 기 의원은 "(김봉현, 이강세) 두 사람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재판에 앞서 "김봉현이란 사람 알지도 못하고 길을 가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라며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사실무근이란 취지로 답했다.
기 의원은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알선 등의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과 2백만 원 상당의 양복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 공소장에는 기 의원이 지난 2016년 3월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가 기 의원에게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관련 청탁을 하자, 기 의원은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 한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시됐다.
검찰에 따르면 기 의원은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직원을 통해 이들과 서울시 담당 국장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기 의원은 2012~2014년까지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2016년 2월 500만 원을, 김 전 의원은 같은 해 3월 500만 원을 김 전 대변인은 2월 정치자금 5천만 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공소장에는 기 의원과 김 전 회장 등이 2015년 9월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는 내용도 담겼다. 기 의원이 같은 당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 등 6명과 함께 김 전 회장 측이 제공한 필리핀의 한 리조트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머무른 사실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 의원과 이 의원 등이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을 속칭 '패밀리'로 칭하며 정치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6월 23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4명의 전현직 의원에게 1억 6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봉현 전 회장과 이강세 전 대표는 다음 달 3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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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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