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 '중대 군사활동' 끝...군사훈련? 해상사열?
[앵커]
중국이 한반도에서 가까운 산둥 반도, 서해 앞바다에서 '중대 군사 활동'을 공지했습니다.
미중 전략 경쟁과 한반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이라 예사롭지 않게 여겨지는데요.
중국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이 오늘 오전으로 예고했던 중대 군사 활동 무엇인지 공개가 됐나요?
[기자]
중국이 공지한 민간 항행 금지 시간은 한국 시계로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였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예고했던 '중대 군사 활동'이 끝났을 시간인데요.
아직 무엇인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의 공지 내용에서 몇 가지 추측해 볼 단서가 있습니다.
먼저, 중대 군사활동이라고 했지만, 항행 금지 시간이 3시간으로 짧고, 위치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칭다오 남쪽에 연안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항행 금지 통지와 달리, 실탄 사격을 예고한 건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인데요.
오는 23일, 중국 해군절 앞두고 해상 열병식 예행 연습을 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론 4월에 예고돼 있던 중국의 제3 신형 항공모함, 푸젠함의 해상 운용 시험 가능성입니다.
푸젠함은 앞서 작년 6월 상하이의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거행했죠.
만약 푸젠함이 이번에 칭다오로 입항한다면, 한반도를 겨냥한 북해함대에 배치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인 건 아니란 뜻인가요?
[기자]
꼭 그렇진 않습니다.
지난 2018년 8월에도 중국이 항행 금지 통지를 하면서 '중대 군사활동'이란 표현을 쓴 적 있는데요.
당시엔 이번 항행 금지 구역보다 약 120km 떨어진 산둥 반도 남쪽 먼바다에서 군함 10척을 동원해 대함 미사일 요격 훈련을 벌였습니다.
다만, 그때도 실탄 사격이 공지된 게 아니었던 만큼 요격 절차를 숙달하는 모의훈련 형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 되는 가운데 미국을 향한 일종의 무력시위로 풀이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미중 전략 경쟁과 군사 대치는 2018년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무력시위를 배제할 순 없겠군요?
[기자]
최근 미군 전략 무기의 잦은 한반도 출격을 두고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제주 남부 해역에서 미군 니미츠 항모가 동원된 한미일 해상 훈련이 펼쳐졌을 때 중국도 서해 북부 발해만에서 열흘 동안 실사격 훈련을 벌였습니다.
한반도가 지척인 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해상 훈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견제에 나섰고요.
중국 외교부도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에 배회 하는 게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또 지난 13일, 북한이 고체 연료 ICBM을 쐈을 때도 북한을 두둔하며 미군 전략 무기 출격 탓으로 돌렸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방미에 반발하는 중국의 대규모 무력시위, 미국이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연합 훈련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죠.
북핵 도발에 대응한 한반도 주변 연합 훈련도 동북아 전체 혹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로 말려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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