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H가 간다]캠핑도 공유경제로 풀어보자
대학을 휴학 중인 임태영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캠핑그린은 캠핑용품을 나눠쓰는 공유경제를 통해 친환경 캠핑 문화를 조성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캠핑 물품을 공유 및 대여하고 지역 캠핑장소를 재발견해 여행 코스를 개발하는 사업을 합니다.
캠핑그린의 공유 및 대여 사업은 기존 캠핑 이용자들과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텐트, 침낭, 렌턴 등 각종 캠핑용품을 서로 빌려 쓰는 사업입니다. 집에 보관 중인 캠핑 물품을 사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서로 빌려주는 공유경제 업체입니다.
공유경제로 캠핑을 하면 비용 절감과 함께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캠핑 장비를 만들 때마다 새로운 자원이 사용되면서 탄소가 배출되는데 기존 캠핑 장비를 대여하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죠. 또 불필요한 캠핑용품을 소비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멀쩡한 장비를 쓰레기로 버리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을 위해 임 대표는 캠핑용품을 빌려줄 사람을 직접 모집했습니다. "캠핑장에 찾아가 빌려줄 사람을 섭외하고 유명 인터넷 캠핑 커뮤니티에서 모집도 했어요."
단체 캠핑 이용자들이 캠핑용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충남 청양군 물품공유센터와 협약도 맺었습니다. 지자체는 지역민 복지 및 환경보호 차원에서 물품공유센터에 보관한 각종 캠핑용품을 빌려줍니다. 이 업체는 이를 잘 모르는 이용자들을 위해 물품공유센터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죠.
캠핑 공유경제에 동참하는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 코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과 지역 캠핑 프로그램을 개발해 캠핑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청양군의 알프스마을, 천장호 출정다리 등 지역의 특색 있는 장소를 캠핑 코스로 기획해 소멸 위기 지역을 새로운 관광 장소로 되살리는 프로그램이죠. 캠핑 코스 이용자에게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에도 기여합니다.
캠핑 코스는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개발합니다. 마침 코스 개발 회의가 열려 참석해 봤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캠핑그린이 기획한 코스를 경험한 가족 단위 이용자들의 의견을 모아 함께 검토했습니다. 'A지역에서 썰매 체험이 즐거웠다' '방문 카페가 매력적이지 않았다' '캠핑 장소 입장 시간과 도착 시간의 간격이 커서 대기 시간이 길었다' 등 이용자의 생생한 후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코스 개발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만족도가 낮은 카페 대신 다도 체험용 찻집을 코스에 추가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코스를 선보이기 전 직원들이 직접 코스를 경험하기 위한 일정도 논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캠핑 차원에서 1회용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캠핑용 키트도 준비 중입니다. 여기 들어가는 알약 형태의 치약은 씹으면 부서지며 거품이 발생합니다. 사용해 보니 치약을 씹고나서 3분 뒤 물로 헹구면 칫솔이 없어도 간편하게 양치를 할 수 있습니다.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니 1회용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실감했어요. 쓰레기를 줄이며 간편하게 캠핑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예 캠핑 준비물을 친환경 키트로 만들자는 생각을 했죠. 친환경 캠핑 키트는 소비자에게 후원금을 받아 판매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하는 만큼 소비자가 캠핑과 친환경을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해야죠."
앞으로 임 대표는 청양군 외 다른 농촌지역, 소멸위기 지역을 캠핑장소로 개발해 친환경캠핑의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지역주민을 직접 만나고 지자체 문도 두드리면서 다양한 친환경 캠핑 방안을 찾아야죠."
손서영 인턴기자 sys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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