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를 바라보는 4인의 시선] LG 벼랑 끝에 몬 SK, 시리즈 끝낼 수 있을까?

방성진 2023. 4. 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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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3차전에서 LG를 돌려보낼 수 있을까.

원정에서 2승을 거둔 서울 SK가 18일(화) 저녁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창원 LG와의 경기를 치른다.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승리한 팀은 단 한 번 예외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SK의 상수는 자밀 워니(200cm, C)였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5반칙 퇴장당하기 전까지 40점 11리바운드 1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LG의 집중 견제로 어려움을 겪은 김선형(187cm, G)의 몫까지 활약했다.

허일영(195cm, F)은 2차전의 신 스틸러였다. 이관희를 상대로 내외곽에서 우위를 점했다. 사이즈 차이와 뛰어난 야투 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마네킹 발언'을 되갚아줬다.

승부의 화룡점정을 찍은 선수는 13초만 뛰었던 리온 윌리엄스(196cm, F)였다. 워니의 5반칙 퇴장으로 급하게 투입된 윌리엄스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으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LG는 레지 페리(204cm, F)의 활약으로 끝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페리는 무미건조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에 31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폭발했다. 40점을 폭발한 워니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상대 도움 수비를 떨쳐내고, 안정적인 득점 능력을 선보였다.

이어 이관희(190cm, G)와 이재도(180cm, G) 역시 동반 활약했다. 32점을 합작했다. 4쿼터 한때 두 자리 점수 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관희는 1쿼터부터 페리와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 후, 서로 패스하지 않는 등 삐걱거렸다. 경기 종료 2분 20초 전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기까지 했다. 이재도도 불필요한 파울로 이른 시간 5반칙 퇴장당했다. 승부처에서 이관희와 이재도는 사라졌다.

바스켓코리아 기자들은 이날 경기와 이번 시리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Q. LG와 SK의 3차전, 어떻게 바라보나?

김우석(이하 김) : SK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잡는 데 성공했다. 13초만 뛴 윌리엄스가 승부 전체를 정리하는 짜릿한 위닝 골을 터트린 덕분이었다. LG는 홈에서 2연패를 당하는 아쉬움과 마주해야 했다. 3차전, LG가 다소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6대4 정도로 예상한다. 먼저, 한국 무대에서 두 경기를 치른 페리가 공격에서만큼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퍼리미터와 미드레인지에서 시작하는 페이스 업 위력은 분명 가공할만하다. SK가 2중, 3중 수비를 펼쳤지만, 부드러운 스텝에 더해진 높은 슈팅 기술로 여러 차례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과로 LG는 3쿼터 후반 10점 차 리드를 가져가기도 했고, 6점 차로 뒤졌던 경기 종료 2분 안쪽에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3번째 경기에서 페리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마지막 경기에 몰린 LG 선수단 전체의 투지나 집중력이 SK보다 앞설 것이다.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LG가 스윕 패로 물러나는 건 누구도 원하지 않는 과정일 것이기 때문. 페리의 빠른 적응과 투지가 LG의 근소 우위를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다. 반면, SK는 급한 것 없다. 3경기로 끝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확실히 잡아낼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체력 안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명 선수가 35분 넘게 뛰고 있다. 그들이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손동환(이하 손) : SK가 너무 유리해보인다. 질 것 같았던 경기를 이겼고, 그게 시리즈 두 번째 승리였기 때문이다. 4강 플레이오프는 3번 끝나면 이기는 경기이기 때문에, SK의 기쁨이 더 컸다.
다만, 졌다가 이겼다는 건, SK가 LG를 쉽게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워니와 김선형을 향한 집중 견제, 두 선수를 위주로 한 로테이션 수비에 힘겨워했다. 리온 윌리엄스의 천금 같은 득점이 없었다면, SK는 1승 1패로 시리즈를 맞을 뻔했다. 그래서 3차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반면, 조상현 LG 감독은 결정적인 실점 후 주저앉을 정도로 좌절했다. LG 선수들의 좌절감은 더 컸을 수 있다. 그런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페리와 이관희가 경기 중 이견을 보인 사례가 몇 번 있었는데,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잡아주느냐도 중요하다.

박종호(이하 박) :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역전에 성공한 SK였다. 원정에서 2승을 거뒀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이다. KBL 역사상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100%다. 확률만 따지면, SK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확정이 된 상황. 기분 좋은 창원 원정을 다녀온 SK는 홈으로 돌아왔다. SK의 시즌 홈 성적은 18승 9패로 리그 2위다. 홈에서 더 강한 SK다.
반대로 LG는 절벽 끝에 몰렸다.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며, 경기에서 패한 것이 너무 아쉽다.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다. 성과가 있었다면, 31점을 올린 페리였다. 페리는 1차전과 2차전을 통해 KBL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힘든 상황이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시리즈가 남아있다.

방성진(이하 방) : SK가 또다시 역전했다. 압도적이다. 김선형은 봉쇄당하고 있지만, 워니는 누가 막을 것인가? 종종 LG 도움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40점을 몰아넣었다. 허일영은 이관희 딜레마를 형성했다. 사이즈 우세를 완벽하게 살렸다. 전희철 SK 감독의 전략은 완전히 들어맞았다.
반면, LG가 2차전 패배로 동력을 잃었다. 페리-이관희-이재도의 동반 활약에도 패한 것은 큰 충격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이관희와 페리 충돌은 1쿼터부터 계속됐다. 김준일(201cm, C)과 윤원상(181cm, G)의 제지도 소용없었다. 이들이 경기 끝까지 패스하는 장면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충돌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0-3 패배를 면치 못할 거다.

Q. 핵심 매치업은?

: 역시 페리와 워니의 대결이다. 두 핵심 스코어러의 존재감이 커질 때 승리와 가까워질 수 있다. 2차전에서 이관희(19점)와 이재도(13점)가 살아났다. LG에 고무적이지만, 역시 페리의 득점력이 워니를 넘어서야 한다. 두 경기를 통해 증명된 부분이기도 하다. 마레이 없는 LG가 워니 득점력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SK와 맞서야 하고, 페리가 그 선봉에서 활약해야 한다. 우위를 점해야 한다. 워니는 두 경기를 통해 정규리그와 다르지 않은, 혹은 넘어서는 존재감을 뽐냈다. 특유의 페이스 업에 이은 플로터 득점과 이제는 시그니처 플레이가 된 ‘빙글슛’ 그리고 트랜지션 상황에 만들어내는 팁 인 등은 김선형과 함께 역대 최고의 원투펀치로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완전히 물오른 느낌이다. 3차전에서 또 워니가 터진다면 SK는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와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페리와 워니를 또 한 번 꼽고 싶다. 페리의 득점력이 올라오고 있고, 워니의 득점력은 절정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워니가 조금 유리해보인다. 페리는 시리즈 내내 ‘적응’이라는 문제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2차전에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LG 스타일에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이관희와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비시즌이라면 괜찮겠지만, 실전이기에 간극을 좁히는 게 쉽지 않다.
워니 같은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SK가 정규리그 6라운드(9연승)-6강 플레이오프(3연승)-4강 플레이오프(2연승)으로 기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나, 워니가 그사이 너무 많이 뛰었다. 또, SK가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워니의 체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도 이를 알고 있지만, 쉽지 않다. 워니가 빠졌을 때의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 페리와 워니를 뽑고 싶다. 페리는 2차전 31점을 올렸다. 1차전에 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팀 동료, 특히 이관희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3점슛도 부정확했다. 그럼에도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득점한 것은 고무적이다. 관건은 워니 수비다. 워니는 이미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개인 득점도 무섭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만드는 투맨 게임 등 팀 플레이에도 도가 튼 선수다. 단테 커닝햄(202cm, F)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렇기에 페리가 공수에서 더 해줘야 한다.
워니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2차전 휴식 시간은 13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경기 후반까지 계속 위협적이었다. 워니의 득점 40점 중 30점은 페인트 존에서 나왔다. 완벽하게 LG의 페인트 존을 폭파했다.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제는 G리그 출신인 페리 상대로 본인의 주가를 더 높이고 있는 중이다.

: 최부경과 김준일의 매치업을 주목해야 한다. 워니와 페리의 맞대결은 2차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KBL 적응을 마친 워니의 근소 우위를 예상한다. 2022~2023시즌 내내 모션 오펜스를 펼쳤던 LG는 단기간에 '페리 몰아주기'로 전략을 수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볼 핸들러로 나서는 이재도와 이관희도 몰아주기 전략에 적합하지 않다.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오히려 최부경과 김준일이다. 1~2차전 모두 최부경의 우위였다. 결정적인 차이는 리바운드. 2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 기록한 최부경과 달리 김준일은 평균 5.5리바운드에 그쳤다. 김준일의 장점인 득점도 최부경에 밀렸다. 최부경은 굳히기에 나설 것이고, 김준일은 반전해야 한다. 공격보다 수비 활약이 중요하다. 페리의 수비 부담을 줄인다면, 워니와 제대로 붙을 수 있을 것이다.

Q. 3차전 승리를 위해 활약해야 하는 선수는?

: 김준일(201cm, C)의 존재감이 더해져야 하는 LG다. 1차전에서 11점 7리바운드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던 김준일은 2차전 3점 4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출전 시간은 모두 25분 이상이었다. 또, 마지막 자유투 실패는 뼈아픈 그것이었다. 득점과 리바운드 그리고 정규리그 언젠가부터 물오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최부경(200cm, F)과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 사실 경기에 나서는 SK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김선형과 워니는 물론이고, 최부경과 허일영은 최준용(200cm, F)의 공백을 200% 메우고 있다. 또, 전문 수비수 최원혁(183cm, G)과 최성원(184cm, G)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가져가고 있다. 6강 PO에서 좋은 활약을 남겼던 오재현(186cm, G)의 출전 시간이 제한적일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다. 활약보다는 유지가 관건인 현재다.

: 활약해야 하는 선수보다 변수를 이야기하고 싶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SK는 극적으로 이겼고 LG는 극적으로 졌다. 선수들의 멘탈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SK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너무 안도할 수 있고, LG는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승리를 향한 절실함의 차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LG에서 김준일의 활약이 더 필요해 보인다. 김준일은 2차전에서 27분을 뛰며, 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실제 경기 내용은 더 처참했다. 공수에서 모두 풀리지 않았다. 특히 골밑 수비에서 힘을 내줬어야 했다.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그 결과, LG는 페인트 존에서만 50점을 내줬다. 본인의 매치업 상대인 최부경에게도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했다. 김준일이 공수에서 더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LG 골밑이 더 탄탄해질 것이다.
SK는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최고의 창원 나들이를 다녀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선수가 본인 몫을 했다. 그 와중에 아쉬운 선수를 굳이 뽑자면, 김선형이다. 물론 김선형이 경기 조립 및 날카로운 돌파 등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은 변함없다. 팀원들이 잘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이타적으로 경기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득점 11.3점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의 평균 16.3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김선형의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그리고 6라운드 활약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절대로 김선형이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마네킹 1호' 최원혁과 2차전 막판 추격을 이끈 저스틴 구탕(188cm, G)이다. LG는 의도적으로 최원혁을 비워둔다. 워니를 막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최원혁은 2차전에 3점슛 4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부분 3점슛이 오픈 기회에서 시도한 3점슛이었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3차전에 오픈 기회에서 50% 성공률을 보인다면, 예상보다 쉽게 승부를 끝맺을 수 있을 거다. 시계 셀레브레이션 두 방이면 충분하다.
LG는 구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재도와 이관희 모두 페리를 살릴 수 없는 선수들이다. 구탕은 2차전 막판 이재도-이관희 없이 추격전을 이끌었다. 페리와 김준일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또, 트랜지션에 강점이 있을뿐더러 미드-레인지에서 던지는 점퍼는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수비 약점은 안고 있지만, 장기간 팀과 호흡을 맞췄다. 2차전 막판 연속 수비 성공도 구탕과 함께했다.
 

Q. SK와 LG의 작전 변화가 있을까?

: LG는 2차전에 보여주었던 공격 컬러를 유지하고, 수비에서 변화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1차전 종료 후 조상현 LG 감독은 “수비에서 먼저 변화를 줄 생각이다. 특히, 워니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라고 전했지만, 워니 봉쇄에 실패했다. 91점을 생산한 득점력은 분명 합격점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마레이 공백으로 인해 조직력을 제대로 갖출 수 없다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워니와 김선형의 동선 봉쇄와 투맨 게임 후 패싱 라인 차단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변화보다는, 유지가 중요해 보인다. 제한적인 출전 인원 속 공수에 걸친 현재 조직력은 최상이라 할 수 있다. 김선형과 워니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에 더해진 각 선수의 위치 선정과 움직임은 매우 이상적이다. 수비 역시 그들의 해낼 수 있는 능력의 최대치라 할 수 있다. 체력과 결부된 제한된 움직임 속에 리바운드와 수비 로테이션은 분명 나쁘지 않다. 유지가 최대 과제다.

: LG는 자밀 워니와 김선형 위주의 촘촘한 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꺼냈다. 그게 꽤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허일영 같은 슈터가 나온다면, LG도 그런 수비만 쓰기 어렵다. 준비했지만 꺼내지 않은 수비를 사용할 수 있다.
SK는 2차전에서 큰 소득을 얻었다. 허일영이 포함된 라인업과 허일영이 포함되지 않은 라인업(3가드)의 강점을 봤다는 거다. 또, 전희철 감독이 라인업별로 디테일을 가미하고 있다. 게다가 SK가 2-0으로 앞서고 있기에,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무조건 SK다. 그래서 조상현 LG 감독의 머리가 더 복잡할 것이다.

: LG의 팀컬러는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하지만 마레이가 빠지면서 수비에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워니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페리가 공격에서 어느 정도 적응한 만큼 수비에서도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 그래야지 LG가 SK와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그리고 2차전 페리와 이관희의 불협화음도 존재했다. 조상현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6강 플레이오프 그리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는 SK다. 모든 선수의 동선이 확실하다. 선수들은 그것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이는 SK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히는 이유다. 그러한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전희철 감독도 매 경기 큰 변화보다는 기초적인 것을 강조하며 경기를 풀고 있다. 3차전도 똑같을 것으로 보인다.

: 최준용 부재를 제외하면, SK의 전술이 완성 단계다. 오래 맞춰온 틀 안에서 LG 전술에 따라 변화를 가져갈 거다. 다르게 말하면, 변화를 가져갈 이유는 없다는 것. 어느덧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변화를 가져갈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LG의 상황은 다르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 페리가 LG의 지푸라기다. 이관희와 이재도는 2022~2023시즌 내내 오락가락했다. 정규리그에서 동반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경기는 19경기에 불과했다(동반 두 자리 득점을 올렸을 때 승률은 약 79%로 매우 높았다). 페리를 밀어줘야 한다. 페리를 살리기 위해서 이관희와 이재도 비중을 축소해야 할지도 모른다. 조상현 감독의 복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전술을 들고나올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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