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한철 목포 태원·유진 대표 "시민께 죄송…적자 감당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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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내버스 운영회사인 태원·유진운수 이한철 대표가 18일 "오는 6월까지 운행하고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목포시내버스는 매년 100여 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고도 경영이 어렵다는데 시민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목포시내버스 적자의 원인을 이야기 한다면.
-목포시내버스는 선대에서 물려 받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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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원금 운송원가 80~90% 수준…경영 어려움 가중
굴곡노선·승강장 위치 등 사실상 시·시의원이 결정
현재 적자 채무 310억원, 가수금만도 102억원 달해
시내버스 최적 방안으론 '공영제'가 타당하다 생각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목포시내버스 운영회사인 태원·유진운수 이한철 대표가 18일 "오는 6월까지 운행하고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목포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목포시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20여 년전부터 반복된 적자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천연가스 원가 상승 등으로 누적부채만도 310억원 달해 더 이상 경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을 앞서 사전 서면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에게 시내버스 사업을 전격적으로 포기하게 된 배경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내버스를 오는 6월까지만 운행하고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화했다. 사업포기를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지난해 12월 가스비 체납으로 운행이 중단된 기간에도 10억원이 투입됐다.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임금체불로 노동부 출석요구서만도 39개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최근에는 법원에서 출석을 요구했다. 결혼 이후 개인적으로 전과가 없는데 범법자가 되고 있다. 특히 오늘 95세로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도 적극 권유했다"
-사업을 접는 시점을 6월까지 결정한 이유는 있나.
"목포시가 향후 시내버스 운행 등 교통정책을 펼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목포시에서는 시내버스 운행중단 이후를 대비하기에는 2개월여의 시간이 촉박하다고 한다. 오는 6월이 아닌 시간적 여유를 가질 생각은 없나.
"회사 차원에서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시간을 미룬다면 부담해야 할 재정 충당의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 명확하다 판단했다"
-목포시내버스는 매년 100여 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고도 경영이 어렵다는데 시민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0여 년 전부터 목포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매년 운송원가 용역 결과에 의해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운송원가는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최소 기준이다. 하지만 매년 운송원가 용역 결과치의 80∼90% 정도만 반영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목포시내버스 적자의 원인을 이야기 한다면. 일부에서는 방만경영을 말한다.
"방만경영은 유감된 이야기다. 다양한 대내외 여건이 있을 수 있으나 목포시와 시의회에 원인이 있다. 운송원가 용역결과 산정액의 80∼90%만 지원받은 것이 크다. 외적으로는 승객감소와 개인 승용차 등 대체 교통수단 증가, 코로나19 여파, 가스요금 상승, 근로환경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시내버스 회사 적자의 상당부분을 이야기할 때 잘못된 노선을 거론한다. 그 동안 시내버스 노선은 어떻게 결정됐나.
"현재 목포시내버스는 23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목포시에서 노선개편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개선명령에 의해 모든 노선이 결정됐다. 사실상 목포시가 결정한 것이다. 굴곡진 노선과 근거리 승강장 위치 설정 등은 지역구 시의원의 영향이 반영됐다"
-시내버스 노선권과 면허권을 시에 반납할 의사는 없는가.
"개인 사유재산이다. 다른 운송업을 하는 분이 나온다면 처분할 계획이다. 목포시에서 인수해서 운영할 수도 있다"
-정리하신다면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정리할 입장에서 과도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처분하고 싶은 생각이다. 최대한 협상 조건에서 양보할 것은 양보할 것이다"
-그동안 부족한 경영자금은 어떤 방식으로 충당했는가.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 3개소를 매각했다. 하당 이마트 옆 중고자동차 매매상 부지와 하당과 원도심 건물 등이다. 양도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금은 회사에 넣어 일부 적자를 해소했다. 아직도 310억원의 적자 채무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제 개인 돈으로 회사에 들어간 가수금만도 102억원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시내버스 회사가 가족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
"가족들 회사는 태원자동차정비공업사와 그린씨엔지(CNG)충전소 이다. 태원공업사는 연간 1200만~1500만원 정도 자동차(회사 업무용 5대) 수리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시내버스 정비는 자체 관리부에서 수리한다. 그린씨엔지(CNG)충전소는 2005년 준공돼 7년간 적자운영을 이어오다 최근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정도다"
-시내버스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수익성이 없는 노선 운행이다. 회사에서 노선을 임의로 정정하지 못한다. 또 지역주민의 이탈로 승객감소와 승용차 등 개인 이동장치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이다"
-최근에도 목포시와 시내버스 운영 재개 등을 두고 대립을 보여 왔다. 협의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난해 12월 운행을 중단한 것도 가장 큰 이유는 가스비 체불이다. 가스비는 급상승했으나 인상분은 제 날짜에 지원 받지 못했다"
-시내버스는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누구나 같다. 목포시내버스 운영의 최적의 방안이 있다면.
"40여 년간 경영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앞으로는 공영제가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오는 6월까지 시내버스를 운영하지만 이후 정상화될 때까지는 버스와 주차장 등 인프라를 목포시에 지원하겠다"
-인프라 제공은 무료인가.
"적정한 사용 임대료를 요구할 것이다"
-사업을 접으면 회사 직원들의 문제는
"한달 전부터 노조에 이야기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이 믿지 않았다. 어제도 조합장과 부조합장에게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목포시내버스는 선대에서 물려 받은 사업이다. 사업을 접는다고 결정했을 때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선친께서 저에게 물려 주셨던 가업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음에 치유할 수 없는 자존감과 상처를 입었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생각과 가족회의 등을 통해 복잡 다단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가업을 운영해 오면서 목포시민의 사랑을 받아 기업이 성장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시민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으로 마감하게 되어 죄송스럽다. 저와 저희 회사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히 심해 많은 질책과 비방·비난을 받았으나, 현명한 시민들의 넓은 아량으로 저와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실 것을 부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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