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도 '대나무숲' 운영 나섰다…까닭은?

변재훈 기자 2023. 4. 1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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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한 업무 고충과 갑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광주 북구가 개선 대책으로 익명 온라인 채팅을 활용한 내부 소통 강화에 나섰다.

광주 북구는 모바일 메신저 익명 1대1 채팅방인 '우치로77 대나무숲'을 올해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반면 '우치로77 대나무숲'은 1대1 익명 대화를 보장하고 철저히 신고자 의사에 따라 관련자 조사·징계 등 공식 절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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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치로77 대나무숲' 구청 공직자 대상 익명채팅 시범 운영
갑질·부조리·부패 제보 활성화 기대…공론화로 개선도 모색

[광주=뉴시스] = 광주 북구청, 북구의회. (사진=뉴시스 DB)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과중한 업무 고충과 갑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광주 북구가 개선 대책으로 익명 온라인 채팅을 활용한 내부 소통 강화에 나섰다.

광주 북구는 모바일 메신저 익명 1대1 채팅방인 '우치로77 대나무숲'을 올해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우치로77 대나무숲'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채널을 통해 운영된다. '우치로77'은 청사 도로명 주소에서, '대나무숲'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숍우화에 빗댄 익명성 보장 내부 커뮤니티를 가리키는 단어에서 따왔다.

최근 공직사회 내 세대 갈등이 잦고 직장 내 갑질 등 근무환경 악화 우려가 높은 만큼, 소통을 활성화하고 개선책까지 찾아보자는 취지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내부 청렴체감도가 다른 지표 대비 낮았다는 점도 추진 배경 중 하나다.

내부 인트라넷인 새올행정정보시스템 내 '부조리신고센터' 소통 채널을 통한 신고가 저조한 점 역시 감안했다.

기존의 부조리신고센터에 업무 또는 인사 고충 등을 신고하려면 피해 입증 자료까지 갖춰야 하고, 접수 이후 구 감사담당관 조사·징계 절차에 부담을 느껴 신고까지 주저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북구는 분석했다.

반면 '우치로77 대나무숲'은 1대1 익명 대화를 보장하고 철저히 신고자 의사에 따라 관련자 조사·징계 등 공식 절차가 진행된다.

새올행정정보시스템 내부 게시판에 ▲갑질 ▲부조리 ▲부패 행위 ▲예산 부적정 집행 등 유형별 통계도 공유한다. 관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론화하며, 나아가 자정 작용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다만 음해성 제보, 단순 비방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감사담당관실이 충분히 검증하고 운영 보완책도 마련한다.

북구 관계자는 "공식 절차보다는 업무 고충과 내부 부조리를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범 운영 기간 중 성과가 뚜렷하면 상설화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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