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45분부터 움직였다"…오락가락 '비'보다 오타니를 괴롭혔던 것은?

2023. 4. 18. 12: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잠에서 깨지 않은 느낌이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18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투수,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투수로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노디시전, 타석에서는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비가 참으로 야속한 하루였다. 이날 LA 에인절스와 보스턴의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 10분, 한국시각으로는 오전 12시 1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스턴에 내린 비의 여파로 경기 개시 약 한 시간이 지연됐고, 2회말 오타니의 투구 때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3회부터 본격 비가 퍼붓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을 겪었다.

오타니는 어쩔 수 없이 2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3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결국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게 되면서 평균자책점만 0.47에서 0.86으로 올라가는 기분 나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다만 타석에서 오랜만에 멀티히트로 활약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도 좋았고, 슬라이더도. (비는) 어쩔 수 없었다"며 경기가 지연된 후 등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한 뒤 (더 던지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락가락하는 비보다 힘들었던 것은 경기 시간이었다. 오타니는 평소 한국시각으로 오전 9~11시에 경기를 치른다. 이날은 주로 경기를 치르는 시간보다 약 10시간 정도 일찍 경기가 시작됐다. 오타니는 "오늘 오전 7시 30분에 버스를 탔으니, 6시 45분쯤부터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오타니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것보다 경기 시간이 일러서 그게 가장 어려웠다.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로 던지는 느낌이었다"며 "펜웨이파크는 좋아하는 구장인데,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러한 불규칙한 경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앞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에인절스와 보스턴의 맞대결은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경기였다. 오타니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의 맞대결이 벌어졌기 떄문. 하지만 이들의 승부는 단 한 타석에 끝났다. 하지만 오타니가 요시다를 98마일(약 157km) 강속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오타니는 "오늘 4점을 먼저 뽑고 1점을 내줬지만, (요시다와 승부 상황이)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었다. 2아웃이었고, 내 페이스로 던질 수 있었다"며 "오늘 타석에서는선구안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