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지 잘못 찾은 美 경찰… 죄 없는 집주인 나오자 사살했다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경찰들이 주소를 잘못 찾아가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각) 밤 뉴멕시코주 파밍턴 경찰 3명은 해당 지역의 밸리 뷰 애비뉴 5308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러나 건너편에 위치한 5305호로 잘못 찾아가 그곳에 사는 로버트 닷슨(52)을 사살했다.
14일 공개된 당시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보면 경찰이 5305호의 현관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다. 이에 경찰들은 자신들이 주소를 정확히 찾아온 것인지 서로 물어보고 무전으로 확인 재차 확인도 한다. 이때 무전에서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지만 한 경찰은 “내가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Don’t tell me I’m wrong)”며 웃는다.
그로부터 약 2분 뒤 5305호에서 로버트가 나왔다. 그는 손에 권총을 들고 있었고 경찰은 그가 무장한 것을 보자마자 그를 사살했다. 경찰이 공개한 이 영상에는 로버트가 총에 맞기 직전 경찰을 향해 권총을 드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편집됐고, 로버트의 권총에는 빨간색 원도 표시됐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로버트의 아내도 문밖을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다. 이후 아내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경찰임을 확인하면서 총격은 멈춘다. 영상에는 로버트의 아내가 “제발 도와달라. 누가 내 남편을 쐈다”고 말하는 소리도 담겼다.
이 사건으로 로버트는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들과 로버트의 아내는 다치지 않았다. W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사건 당시 로버트의 세 자녀가 집 윗층에 있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헤브 파밍턴시 경찰서장은 성명을 통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3명의 이름을 공개해도 조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과 연루된 경찰 3명 중 2명은 약 5년간 경찰로 근무했고, 나머지 1명은 약 3년간 근무했다.
한편 당시 5308호에서 신고된 사건은 가정 폭력으로, 신고자는 14살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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