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탄천 교량 보행로 4개 철거 후 전면 재시공… ‘정자교 붕괴 사망사고’ 후속 조치
경기 성남시가 수내교를 포함한 탄천의 4개 교량 보행로를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정자교 붕괴 사망사고’를 계기로 탄천 교량 보행로를 대상으로 진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성남시청 한누리에서 ‘탄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철거 대상 교량은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불정교다. 성남시는 앞서 지난 5일 분당 정자교 붕괴 사망사고 이후 민원신고가 많았던 해당 교량들에 대해 지난 6~12일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시행했다.
신 시장은 “사고 직후 평소 민원신고가 많았던 불정교,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 등 4개 교량에 대해 각각 다른 점검업체를 통해 긴급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며 “긴급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정교, 수내교, 금곡교 캔틸레버 보도부 처짐 상태는 각각 255mm, 192mm, 220mm로 안전등급 E등급 수준이고, 궁내교는 16mm로 D등급 수준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보도부 보강으로는 시민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사고와 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고쳐나가 새로운 안전도시 성남시로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4개 교량을 포함한 18개 탄천 횡단 교량(정자교 제외) 보도부 긴급정밀 안전진단 최종결과는 오는 21일 나올 예정이다. 성남시는 최종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공사를 할지, 근본적인 재시공을 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 시장은 “나머지 교량 14개의 경우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와 아스콘 제거 후 철근 상태 실측 등 점검 항목이 추가돼 정밀안전진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성남 관내 나머지 192개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캔틸레버 형식의 교량 32개에 대해서는 이번 점검 외에 추가로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같은 조치를 위해 현재 재난관리기금 35억원을 투입했다. 또 1차 추경예산에 4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에서는 양쪽에 있는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다리를 지나고 있던 A씨(30대)가 숨지고 B씨(30대)가 크게 다쳤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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