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깜짝방문 이어 인터뷰도…韓기업 띄우는 중국, 왜?

김종훈 기자 2023. 4. 18. 1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개혁개방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기업을 홍보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무역행사 홍보 기사에 한국 기업을 인터뷰한 것은 상징적이다.

지난 13일 고영화 한국창업원 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국계 기업을 방문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외국 자본 유치에 관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진핑 주석 LG디스플레이 방문한 데 이어, CCTV 주요 뉴스에서도 박람회 한국기업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최근 시진핑 주석 LG디스플레이 방문한 데 이어,
CCTV 주요 뉴스에서도 박람회 한국기업 인터뷰

/사진=중국 CCTV 방송화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개혁개방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기업을 홍보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기업을 '리오프닝'의 우군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지난 16일 저녁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를 통해 15일 개막한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 페어)에 참가한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신원롄보는 중국 전역에 송출되는 방송으로 중국 당국이 중요하게 보는 뉴스들을 전하는 주요 프로그램이다.

인터뷰에 등장한 기업은 휴대용 부탄가스 생산업체 맥선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중국에) 좋은 사업 환경이 있고 우리와 중국 기업이 장기적으로 합작해 투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CCTV는 캔톤 페어가 해외기업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자본 유치에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캔톤 페어는 중국 최대 규모 무역박람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가 3년6개월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했다. CCTV에 따르면 150만 제곱미터 규모 행사장에 7만개 부스가 마련됐다. 전시업체 3만5000개에 달해 최대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 종식 선언과 함께 리오프닝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무역행사 홍보 기사에 한국 기업을 인터뷰한 것은 상징적이다.

앞서 지난 9일 CCTV의 같은 프로그램이 광둥 지역 기획보도에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관계자 인터뷰를 내보낸 데 이어, 지난 12일 광저우를 시찰하던 시 주석이 직접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것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동과 유럽에 걸친 ‘광폭 외교’를 선보이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공식화한 이후 첫 외자 기업 방문으로 한국 LG디스플레이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찾았다. 12일 시 주석이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한 모습.(사진출처: 신화통신 웨이보) /사진=뉴시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LG 공장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을 참관한 뒤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특히 광둥, 홍콩, 마카오를 아우르는 대만구 지역에서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이용해 새로운 성공 기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광둥, 홍콩, 마카오 대만구 지역을 줄여 '웨강아오 대만구'라고 부른다. 이 지역 인구는 6800만여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6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곳을 항만, IT 바이오, 금융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 주석이 LG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웨강아오 개발 계획에서 한국기업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3일 고영화 한국창업원 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국계 기업을 방문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외국 자본 유치에 관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외교 전문가는 "미·중 간 기술 패권 다툼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에 협력의 손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