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월담’ 윤종석 “조선의 엄친아役 위해 5㎏ 감량, 촬영중 외로워지기도”[EN:인터뷰①]
[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윤종석의 한성온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윤종석은 4월 18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연출 이종재) 종영 인터뷰에서 '조선의 엄친아' 병조정랑 한성온을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구원 로맨스. 윤종석은 극 중 이환(박형식 분)의 오랜 벗이자 민재이(전소니 분)의 정혼자인 한성온으로 분했다.
윤종석은 "감독님이 저를 보고 '한성온이 걸어들어오는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 저와는 맞닿아 있는 지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용기를 주셨다. '(촬영 기간) 1년 동안 외로울 거다. 내외적으로 외로울 거다. 견딜 수 있는 사람이냐'고 하셔서 혼자 있는 거 좋아한다고 했다. 또 제 배우 활동에 있어서 사극 로맨스가 낯설 수 있는데 '해보지 않은 사람이 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윤종석이 한성온을 했을 때 새로운 모습이 나올 수 있으니 너무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고 섭외 과정을 전하며 "혼자 있으면서 스스로 침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딥해지기도 하고 외로워지기도 했다. 그런 마음들이 민재이와 만났을 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성온은 지덕체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조선의 엄친아. 윤종석은 모든 것에 특출난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다짐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단정한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스케치했다. 외적으로는 다이어트를 많이 했고 애써 웃는 표정 같은 걸 많이 연습했다. 체중 감량은 식단, 운동으로 5kg 가까이 했다. 작품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성온이 극한의 상황에 처해 있는 인물이니까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운동은 365일 주 9회 한다. 주 6일은 웨이트를 하고 월수금은 크로스핏을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는 무얼 위해 이렇게 지내나. 운동선수인가 배우인가' 싶기도 한데 성과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좋다. 인생의 어떤 것보다 피드백이 빨리 온다고 생각해서 내게 잘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이후 4년 만 사극 출연이기도 했다. 당시 무관 장무영으로 분했던 윤종석은 "빨리 와줬으면 하는 시간이었다. 그때 배웠던 걸 다시 활용해서 시청자 분들께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그때 했던 것들이 많이 생각났다.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에서 연기를 해나가야 한다거나 격식이 있는 순간들을 지켜가는 것,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 등 사극의 어떤 특성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활용해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는 4년 만 사극의 감회를 털어놨다.
활쏘기, 승마, 검술 등 극 중 사극 액션을 소화한 소감으로는 "액션은 옛날부터 열심히 배워둔 게 있어서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승마할 때 낙마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승마 선생님이 '위에서 나 떨어질 것 같애' 생각하면 동물은 본능적으로 느낀다고 하더라. 미세한 떨림이나 허벅지에 들어가는 힘 때문에. 말과 친해지는 연습을 했다. 촬영 전에 풀을 뜯어서 말에게 주면 저를 기억하더라. 말이 바뀔 때마다 풀을 주면서 친해지려 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사극 로맨스 연기는 어땠을까. 윤종석은 "저를 기억해주시는 건 대부분 장르물인데 (로맨스를 하게 돼서) 아주 흥미로웠다. 노래 가사나 영화에서 사랑이라는 주제가 왜 많은지 알 것 같다. 복합적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당연하게 나오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다. 사랑을 깊게 사유하는 시간이었다"며 "평소 생각하던 사랑이라는 개념은 막연하게 따뜻하고 푸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라면, 여기서 배운 사랑은 이유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이유 없이 내어줄 수 있는, 오고 가는 게 없어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거다. 벗이자 군주 관계인 이환(박형식 분)과도 사랑의 다른 모양이라 생각했다. 재이와 환도 이유 없이 내어줄 수 있는 제 사람이니까. '왜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고민 없이 내어줄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한성온에게 이환이라는 사람의 의미로는 "거울인 것 같다.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 생각했다. 내가 단정하고 정직할수록 환도 단정하고 정직해질 수 있고 내가 건강할수록 환도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환이 참을 수 있다면 나도 참을 수 있는, 병치되는 인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내관(전소니 분)이 정혼자인 걸 미리 알았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기도. 윤종석은 "감독님께 '(정혼자인 걸)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것 아닐까' 말씀드린 적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아주 가까울수록 모를 수 있다. 일찍 알든 늦게 알아차리든 성온은 재이를 위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해주셔서 고민이 해소가 되더라"고 말했다.
민재이가 살아 있다고 믿으며 신뢰한 이유로는 "옛날에는 얼굴도 안보고 결혼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 분들의 인터뷰를 보니까 정해준 운명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인생의 운명, 당연히 맞닥뜨려야 하는 운명으로 여긴다고. 성온에게 민재이는 살아있어야 했고 옛날부터 마음에 담고 있던 낭자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기대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쩌면 민재이를 영영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실을 외면한 채로,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한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친한 친구와 삼각관계 형성된다면 어떤 선택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랑하면 쟁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인데 성온과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재이를 왜 보내줬을까' 생각해보면 그 사랑이 초월적인 거다. 이 사람이 좋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걸 넘어서 행복하게 해주는 게 사랑이라 생각한 것이다. 저도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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