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개최지 된 아르헨티나, 행운의 출전권 획득
올해 5월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새 개최지는 아르헨티나로 결정됐다. 최다 우승국이라는 영예에도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무대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FIFA는 18일 “아르헨티나를 올해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했다. 본선 조 추첨은 2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래 이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른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고 심지어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FIFA가 인도네시아의 개최 자격을 박탈했다.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에서 6번이나 우승해 대회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197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95·1997·2001·2005·2007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디에고 마라도나, 후안 로만 리켈메, 하비에르 사비올라,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축구 스타들이 전부 이 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콜롬비아에서 U-20 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해 열린 남미 U-20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떨어져 상위 4개 팀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얻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그런 아르헨티나가 이번에 새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현지언론들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팬들,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2001년에 U-20 월드컵 대회를 개최한 경험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실력보다는 행운에 힘입어 본선에 진출하게 됐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인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생겨 무시할 수 없다.
반대로 개최국 자격으로 나오게 돼 있던 인도네시아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개최권 박탈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24개 나라가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한국은 3월 U-20 아시안컵에서 4강까지 진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때 골든볼을 탄 이강인(마요르카)의 맹활약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 FIFA 주관 남자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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