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인 2명 연루 '민주당 돈봉투 파문'…국민의힘 공세 모드에 野 "유구무언"

최일 기자 2023. 4. 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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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년 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파문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 논란과 민생 불안으로 위축됐된 국민의힘이 제1야당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며 전세를 뒤집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8일 '대전까지 내려온 이정근 게이트,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한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를 수사하는 검찰이 강화평 전 동구의원을 소환했다. 단순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동구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강래구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 대해선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대전까지 닿아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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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굴종외교'로 위축된 與 호재로 삼아…이재명 대표 사과에 野 침통
지난주 조사 충청권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 우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 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News1 임세영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년 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파문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 논란과 민생 불안으로 위축됐된 국민의힘이 제1야당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며 전세를 뒤집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대전에선 22대 총선을 1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화평 전 동구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국민의힘은 이를 호재로 활용하려 고삐를 죄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8일 ‘대전까지 내려온 이정근 게이트,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한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를 수사하는 검찰이 강화평 전 동구의원을 소환했다. 단순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동구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강래구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 대해선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대전까지 닿아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래구 전 위원장을 둘러싼 혐의는 직접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매우 악질적“이라며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시민들에게 한 표를 달라던 사람이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자가 문재인 정권의 비호 아래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다는 게 경악스럽다. 본인이 더러우면서 누굴 감사한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정권 5년간 행정·입법·사법을 장악한 민주당의 위선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구의원 하나로 꼬리 자를 생각 말고 몸통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돈 봉투가 뿌려진 ‘쩐당대회’의 실체를 시민들은 알고 싶다”며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한 마당에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선거 캠프에서 벌어진 일이라 아는 바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주 진행된 충청권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돈 봉투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여전히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선 민주당이 48.8%의 지지를 얻어 33.9%에 그친 국민의힘에 14.9%p 앞섰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도 민주당 46.3%, 국민의힘 36.8%로 제1야당이 여당에 9.5%p 차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1%를 기록, 5%p 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접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선 민주당 42%, 국민의힘 30%로 민주당이 12%p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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