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아무것도 안 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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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야당의 반대와 지지율 하락에도 연금개혁을 이뤄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개혁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100일 동안 근로조건, 법질서, 교육, 보건문제 등 사회에 산재한 문제를 풀겠다며 "우리 앞에는 프랑스를 위한 설득, 단결, 포부, 그리고 행동하는 100일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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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에도 합의점 못 찾아 유감
노조와의 대화 항상 열려 있어”
7월 14일까지 교육·보건 등
사회시스템 전반 개혁 예고도
노조, 반발 여전… 5월 1일 시위
노조·야당의 반대와 지지율 하락에도 연금개혁을 이뤄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개혁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향후 100일 동안 근로·교육·보건·사법시스템 개선 등 프랑스 사회 시스템 전반을 개혁해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는 7월 첫 번째 성적표를 공개할 계획으로, 연금개혁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로 증명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프랑스24,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수개월 동안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유감스럽다. 하지만 연금개혁은 필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점진적으로 더 많이 일하는 것은, 국가 전체를 위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노조와의 대화에는 “항상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연금개혁에 대한 확신은 굽히지 않으면서도, 대신 노조 등 사회 전반의 우려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를 ‘치유’하기 위한 개혁 과제도 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100일 동안 근로조건, 법질서, 교육, 보건문제 등 사회에 산재한 문제를 풀겠다며 “우리 앞에는 프랑스를 위한 설득, 단결, 포부, 그리고 행동하는 100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14일에는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시한도 제시했다. 이날은 프랑스 국경일인 혁명기념일로,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정치에서 종종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로드맵은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숨 가쁘게 몰아친 연금개혁에 대한 노조와 야당의 반발이 계속되자 국정개혁이란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불안해하는 대중의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법안 통과로 손상된 자신과 정부에 대한 이미지를 재설정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 측은 여전히 “마크롱 대통령이 노조 측에 그 어떤 구체적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랑 베르제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 사무총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2년을 더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많은 이가 5월 1일에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노조 8개는 내달 1일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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