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3채 사기 ‘빌라의 신’ 등 189명 구속·재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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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간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벌여 2141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전세사기의 주범 '건축왕' 남모 씨와 3493채의 주택을 소유한 '빌라의 신' 권모 씨 등 악성 임대인들을 잡아들인 경찰은 전세사기에 가담한 부동산컨설팅 업자, 공인중개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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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간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벌여 2141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전세사기의 주범 ‘건축왕’ 남모 씨와 3493채의 주택을 소유한 ‘빌라의 신’ 권모 씨 등 악성 임대인들을 잡아들인 경찰은 전세사기에 가담한 부동산컨설팅 업자, 공인중개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빌라왕’(악성 임대인)과 부동산 업자 2141명을 검거해 189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확인한 전세 사기 피해자는 1460명, 피해금액은 2728억 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빌라왕’ 김모 씨 사건 관련 전세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분양대행업자와 중개인 등 18명을 입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배후로 추정되는 분양대행업자 1명에 대해 이르면 이달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수도권 빌라·오피스텔 1139채를 보유한 김 씨가 사망하면서 세입자에게 전세 자금을 돌려주지 못해 촉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바지사장’이었고 기획 범죄를 한 부동산 컨설팅 세력이 있었다”고 했다.
인천 지역에서 주택 50채, 100억 원 상당의 전세 피해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는 ‘청년 빌라왕’ 송모(사망) 씨 사건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송 씨와 분양대행업자 등 9명을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6명”이라고 했다.
다른 악성 임대인들도 줄줄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의 극단 선택을 야기한 남 씨는 인천지법에서 사기 혐의 등으로 1심 재판 중이다. 내달 3일 2차 공판이 진행된다. 3493채를 소유한 ‘빌라의 신’ 권 씨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사기 혐의로 기소된 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권 씨를 포함한 임대사업자 5명을 구속 기소한 뒤 공범 90여 명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600채로 대규모 갭투자를 벌여온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 관련해선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5월 등 3차례에 걸쳐 모친 김 씨 등을 사기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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