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을 주목하라"…'가오갤3', 1초의 낭비도 없다는 자신감(종합)

김지혜 2023. 4. 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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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가장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를 선보여왔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3편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B급 감성과 매력적인 OST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가오갤'의 주역들이 3편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 내한 기자회견에는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

네 사람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 블랙핑크, 뉴진스 등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마블을 떠나 DC로 이적한다. '가오갤' 시리즈로 스타 감독의 자리에 오르고 부와 명예를 얻은 그이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회견 내내 '마지막'을 강조한 그는 특별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알려진 3편은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말하는 라쿤 캐릭터 '로켓'의 기원도 밝혀질 예정이다.

제임스 건은 이에 대해 "로켓은 나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다. 아시다시피 로켓은 분노의 가득 찬 작은 존재고 아웃사이더다. 나는 로켓을 너무 사랑한다. 2011년 '가오갤' 시리즈를 시작할 때 그 시작이 로켓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무척 재밌고 아름답고 현실적이지만 멤버들의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로켓의 분노와 화가 어디에서 나온 건지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로켓'은 시리즈 1편부터 등장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현상금 사냥꾼인 로켓은 작은 체구,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거친 입담과 카리스마로 시리즈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이 캐릭터는 브래들리 쿠퍼의 목소리 연기로 풍성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와 관련된 모든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즈 4부터 위기론이 일고 있는 마블 영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MCU의 향후 방향성을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 "방향성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더 다양한 영화들이 나오면 좋겠다. 액션과 스펙터클도 중요하지만 영화와 캐릭터에 좀 더 감정을 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오갤' 영화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지만 반대로 가장 작은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기도 하다. 멤버들의 개인적인 면을 부각하면서 감정적인 면을 다뤘다. 또한 로켓의 기원이 대표적이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가오갤'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OST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부탁했다. 이른바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Awesome Mix)으로 불리는 1편의 OST는 MCU 영화 중 최고 명반으로 꼽힌다.

제임스 건은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OST였다"며 "BGM을 계속 바꿨는데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기대를 맞추는 게 힘들었다. 이번에는 1970~1990년대 음악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역대급 사운드 트랙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호기심을 높였다.

가오갤의 리더 '스타 로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스 프랫은 마지막 시리즈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끝내서 씁쓸하다. 정말 여러 감정이 든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리즈에서 피터 퀼(스타로드) 역을 맡은 그는 "이 역 덕분에 내 커리어가 바뀌었다. 연기하면서 여러 친구들도 만났다. '가오갤' 패밀리들과 재밌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리즈를 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 내게도 좋은 업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스 프랫은 2000년 '커스 파트 3'로 데뷔했지만 10년 넘게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2011년 '머니볼', 2012년 '제로 다크 서티', 2013년 '그녀'를 통해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했다.

'가오갤3'는 스타 로드의 성장을 만날 수 있는 영화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3편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이 이전 영화에서 배웠던 걸 기반으로 계속 이어간다"며 "스타로드가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많은 걸 겪으면서 자신 이외 사람들에 대해 공감 능력을 갖고 팀도 케어하고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됐는데 3편에서는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생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페이소스가 있는 영화"라며 "스타 로드가 이전에 술도 많이 마시고 방탕했던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다. 또한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데 대해 보상하려는 노력도 있다"며 "많은 감정이 들어가 있는데 이것이 3편의 스토리텔링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3편에 등장할 가모라(조 샐다나)와의 재회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언급했다. 프랫은 "가모라를 만난 것은 이야기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마지막 부분에서 시퀀스가 있는데 가모라가 죽었다 생각했는데 만났다. 평생의 사랑인 가모라가 눈앞에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라며 당시 감정을 떠올렸다. 또 그는 "돌아온 그녀는 스타로드를 만나기 전의 버전으로 돌아갔다"고 귀띔했다.

스포일러에 민감한 마블의 내부 정책 때문에 이날 영화의 세부 줄거리를 예측할 수 있는 발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네뷸라'역으로 활약한 카렌 길런은 "저와 폼이 같이 3편의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같이 웃고 울었다. 마블의 시나리오는 항상 기밀이어서 정원에 묻기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제가 공감한 건 모든 캐릭터의 스토리 라인이었다.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어 냈고 이건 제임스가 각본을 잘 써서다"라며 제임스 건의 말대로 캐릭터들의 서사와 감정에 많은 공은 쏟은 시리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14년 시작된 '가오갤'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16억 3,710만 달러(약 2조 1,614억 원)의 수익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오합지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제임스 건 감독의 B급 감성이 총망라된 영화로 MCU 내에서도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한다.

3편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 30분으로 '가오갤' 시리즈 중 가장 길다. 제임스 건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닝타임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그 정도로 길다. 단 1초도 낭비하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억지로 늘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블의 위기론 속에서 '가오갤3'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오는 5월 3일 국내 극장에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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