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도재정, 톱 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지난 17일 NCT의 유닛 NCT 도재정이 첫 미니앨범 'Perfume'을 발매했다. 사랑이라는 큰 주제로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담아낸 6곡이 수록됐다. 1번 트랙 'Perfume'부터 6번 트랙 '안녕'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곡이 풍성함을 자랑한다. 보컬에 강점이 있는 세 멤버가 뭉친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집중했다.
NCT 도재정은 지난해 10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NCT 127 월드 투어 공연에서 처음으로 유닛 무대를 선사했다. 이후 팬들의 정식 유닛 결성 요청이 쇄도했고, 6개월 만에 정식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NCT 도재정의 탄생을 알린 미공개 곡 '후유증' 역시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타이틀 곡은 1번 트랙 '퍼퓸'이다. 그루비한 일렉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한 R&B 일렉트로 펑크 장르의 곡이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나의 향을 남기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1번 트랙은 향수로 치면 '톱 노트'다. 가장 먼저 감지하는 향기로 첫인상을 결정하는 톱 노트처럼 1번 트랙은 앨범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들리기 때문이다.
타이틀곡이자 앨범의 1번 트랙으로서 '퍼퓸'은 세 멤버의 아카펠라 보컬과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다. 또한 도재정에서만 볼 수 있는 성숙한 분위기가 앨범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도 함께 제시한다. 가장 빨리 휘발되는 톱 노트처럼 러닝 타임은 가장 짧지만, 앨범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색감과 멤버들의 청량한 매력이 어우러진다. 청각적인 부분으로는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향수의 매력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며 곡이 가진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퍼퓸'이 톱 노트라면 이어지는 트랙들은 미들 노트다. 톱 노트와 베이스 노트를 이어주는 중간 단계인 미들 노트는 향수가 가진 이미지를 온전히 나타내는 향기다. 2번 트랙 'Kiss'를 시작으로 5번 트랙 '후유증'까지 4개의 트랙은 도재정이 추구하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엄 템포의 'Kiss'는 상대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3번 트랙 'Dive'는 'Kiss'의 감정선을 이어받으며 깊이 빠져드는 마음을 담았다. 4번 트랙 'Strawberry Sunday'는 상대와 함께하며 느끼는 설렘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후유증'에서는 분위기가 바뀐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지독한 후유증을 겪는 모습을 덤덤하게 그려냈다.
미들 노트를 담당하는 4개의 트랙은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사랑에 빠지고, 상대와 함께 설렘을 느끼고, 이별 후에 후유증을 겪는 과정이 하나의 스토리처럼 연결된다. 중간에 배치된 트랙들이 물 흐르듯 연결되며 NCT 도재정만의 미들 노트가 완성됐다. 음악적으로도 R&B라는 공통된 장르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이를 풀어내며 통일성과 다양성을 추구했다.
남은 것은 베이스 노트다. 베이스 노트의 특징은 휘발 속도가 가장 느리고 향기가 오래 남아있다는 것이다. 잔향이 오래간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탑 노트와 미들 노트가 모두 날아간 상황에서도 묵직하게 향을 잡아준다. 마지막 트랙 '안녕'은 베이스 노트처럼 묵직하게 남아있다. 유일하게 발라드 트랙인 '안녕'은 곡의 템포 또한 가장 느리다. 그러나 멤버들의 목소리가 가장 강조됐다. 앨범을 모두 듣고 났을 때 멜로디가 아닌 세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앨범의 마지막에서 묵묵히 문을 닫는다.
다수의 인원으로 활동햇던 NCT 활동과 달리 NCT 도재정은 소수의 인원으로 나왔기 때문에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이 돋보인다. NCT에서의 네오함을 빼고 대중성에 힘을 준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조화를 이루는 멤버들의 보컬과 앨범을 관통하는 향수라는 콘셉트, 그 안에서 유기적인 서사를 이루는 트랙 배치는 NCT 도재정이 왜 '다 되는 조합'으로 불렸는지를 알 수 있다. 발매 첫날 결과도 인상적이다. '퍼퓸'은 주요 음반 차트 일간 1위,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슈퍼주니어 K.R.Y, 소녀시대 태티서처럼 SM 3인조 유닛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한 NCT 도재정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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