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러시아에 건설대금 위안화로…달러패권 도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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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가 러시아에 원자력발전소 건설대금을 중국의 위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재무부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루푸르에 원전을 건설하는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에 3억1800만달러(4197억원) 규모의 대금을 위안으로 주기로 결정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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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가 러시아에 원자력발전소 건설대금을 중국의 위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어지는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의 또 다른 사례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재무부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루푸르에 원전을 건설하는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에 3억1800만달러(4197억원) 규모의 대금을 위안으로 주기로 결정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고위 인사인 우탐 쿠마르 카르마커는 “결정은 났지만 실제 지급이 이뤄지려면 몇 가지 실무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항이라고 입을 다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로사톰의 관계자도 위안으로 대금을 받을 계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루푸르 원자력발전소 사업은 방글라데시가 2024년~2025년 완공을 목표로 수도 다카에서 140㎞ 떨어진 파드마 강변에 짓고 있는 총사업비 120억 달러(15조8300억원) 규모의 첫 원전 사업이다. 러시아의 로사톰이 주계약자이며 사업비의 90%는 러시아 정부의 차관으로 조달했다.
루푸르 원전 사업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미국이 러시아를 금융제재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되면서 방글라데시와 러시아 간 송금과 대금 결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방글라데시는 중국이 2015년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국경간은행지급시스템’(CIPS)을 이용해 러시아의 로사톰에 총사업비 120억 달러의 일부인 3억1800만 달러를 우선 지급하게 된다.
국제교역은 대부분 달러로 미국 은행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달러 패권을 이용해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 탈레반 등 적대국을 금융제재로 국제교역에서 배제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이 이런 제재를 통해 달러 패권을 무기화할 경우 끝내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달 두 나라 간 교역에 달러 대신 위안-헤알 결제체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에 석유 대금으로 달러 대신 위안을 받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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