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소다미술관 ‘PALETTE:우리가 사는 세상2023’ 展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에서 공존과 연대를 생각해 보는 ‘PALETTE:우리가 사는 세상2023’ 기획전시가 화성 소다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PALETTE:우리가 사는 세상2023’ 전시는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로 구성된 시각예술 작가 6인(박태현, 이겨레, 이지양, 지후트리, 최서은, 홍세진)과 영화 감독 4인(권순모, 김동찬, 김현주, Jacob Frey)이 함께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력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마련됐다.
전시실에는 총 47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중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크게 그려진 ‘방문자’라는 작품이 눈에 띈다. 선천적 시각장애인 이겨레 작가가 그림을 그렸을 당시 공동 작업실을 쓰면서 방문한 사람을 담았다고 한다. 작가는 작업실에 방문한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에 큰 몸짓과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던 방문자의 모습을 굴복하거나 뛰어넘는 태도가 아닌 보이는 그대로 화폭에 옮겼다.
소리를 내는 기계의 금속 부품과 복잡하게 널린 전선 등의 이미지를 담은 홍세진 작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에선 여려 겹으로 덧칠해져 있거나 날카로운 무언가로 긁힌 자국들이 보인다. 청각 장애가 있는 홍세진 작가가 인공와우와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기술발전에 따라 사라지거나 새로운 소리가 생겨나는 과정이 있는데 새로운 소리를 들었을 때 공사장에서 철심이 잘리고 부딪히는 소리와 닮았고, 자연스럽다고 하는 파도나 바람 소리도 공사장 소리와 비슷하게 들렸다고 한다. 이러한 본인이 경험했던 감각의 세계를 캔버스에 옮겨 담아냈다.
전시를 기획한 경선화 큐레이터는 “참여한 모든 작가가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표현 기법이나 사용한 매체도 달라 그런 점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며 “내가 사는 세계에서 ‘나’로 시작하지만 결국 ‘우리’로 향한다는 점이 모든 작가들의 공통점이며 주제다.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포용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느끼고 알아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조각작품과 4명의 영화감독이 제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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