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사실관계 드러나면 탈당 필요”…친명계, 송영길과 거리두기
이재명 사법리스크 대응 때와 대조적
장경태 “당 차원서 이뤄진 일 아니다”
정성호 “과거 탈당 요구한 사례 있어”
친명계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해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신뢰의 문제가 아니다. 일단 당과 캠프는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캠프 내에서 이루어진 일이지 당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저희가 주장만 가지고 판단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돈봉투 의혹이 당 전체의 문제로 비춰지는 것을 차단하면서 과거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있었던 만큼 관련 의혹이 이 대표로까지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가 봉투를 받은 의원 명단에 포함 돼 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40년 지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7인회 돈봉투 연루설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른다”면서도 “다만 제 주변에서 돈봉투를 받고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관여하고 했던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해 조사 받고 억울함을 털고 다시 당으로 복귀하면 어떻겠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지난 번에 부동산 투기 문제, LH의 정보 유출과 관련해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났을 때 당에서 자진 탈당을 요구한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나야 하지 않겠나, 그러면 당 지도부에서 적절하게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지도부가 자진탈당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명계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당의 대응을 보면 상당히 무감각해져 있다”며 “윤리 기준에 대한 윤리 감각이 엄청 퇴화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옛날 같으면 이 정도 일이면 벌써 당이 난리가 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녁 8시에 뉴스에 이런 소식이 나왔다면 9시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바로 조치를 발표하고 갔어야 정상”이라며 “녹취록이 방송되는 뉴스를 보며 정말 민주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는데 그 이후의 당의 대응을 보면 상당히 무감각해져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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