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MBA 도미 ‘먹튀’ 논란에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 든다”

김동환 2023. 4.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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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던 이소연 박사가 과거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이른바 '먹튀' 논란에 "제가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18일 밝혔다.

이 박사는 18일 라디오에서는 러시아에 다녀온  자신의 이름이 알려진 상황 등이 '버거웠던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영광이지만 좀 힘겨웠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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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박사, KBS 라디오서 “남편도 이야기 안 한 뭔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
2018년 대전의 한 강연에서도 ‘미국행’ 배경 밝힌 바 있어
당시 "외국서도 일정한 연구 활동 후 관리자·경영자 주로 택해. 우주공학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은 분들과의 다리 역할 하고 싶어 경영학 선택"
한국인 최초로 우주를 다녀온 이소연 박사(맨 오른쪽)가 2019년 4월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우주 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던 이소연 박사가 과거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이른바 ‘먹튀’ 논란에 “제가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18일 밝혔다.

이 박사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도 저희 남편은 ‘먹튀’라고 하면 뭔가를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나한테도 이야기 안 한 뭔가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잘 아시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쓰신 분들한테는 좀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박사는 2008년 4월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10여일간 머무르며 총 18가지의 우주 과학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한국에서 각종 특강을 하며 지내다 2012년 소속 기관이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났으며 그곳에서 결혼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박사의 항우연 퇴사와 경영학석사(MBA) 진학을 놓고 국내에서 ‘먹튀’ 논란이 빚어졌다.

이 박사는 2018년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학술대회 강연에서 MBA 학위를 위해 미국행을 택한 데 대해 “평생 (우주 관련) 강연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었다. 당시 그는 “마치 유행가 하나로 평생 우려먹고 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작은 강연이라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에 그대로 있으면서 행보를 바꾸긴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러시아의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로켓 공학자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누구도 그 요람에 평생 살아선 안 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 박사는 “외국에서도 일정한 연구 활동 이후 관리자나 경영자의 길을 주로 택한다”며 “우주공학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은 분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경영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18일 라디오에서는 러시아에 다녀온  자신의 이름이 알려진 상황 등이 ‘버거웠던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영광이지만 좀 힘겨웠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첫 우주비행 과정을 떠올리며 쓴 에세이 ‘우주에서 기다릴게’를 지난달 출간했다. 우주비행 준비부터 우주에서의 생활, 이후 미국 유학 생활과 정착 과정 등을 담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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