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업단지'에 국내 전구체 공장 몰리는 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SK온·LG화학, 한중 합작 공장 잇단 설립
지리적 이점·미 IRA 혜택도 기대돼

[서울=뉴시스]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에 이어 LG화학도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새만금 전구체 생산 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사진은 새만금 동서남북로 교차점 (사진 = 새만금개발청 제공) 2023.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SK온에 이어 LG화학도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새만금 일대가 국내 전구체 생산 기지로 발전할 전망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니켈·코발트·망간 같은 원료를 섞은 화합물로 양극재 중간재에 해당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달 말 에코프로, 중국 거린메이와 함께 1조2000억원 규모의 새만금 전구체 생산 시설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3사는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지이엠코리아)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2024년까지 연간 전구체 5만 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한다.

LG화학도 지난 17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2028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5만 톤을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간 10만 톤에 달하는 전구체 생산 역량 확보가 최종 목표다. 전구체 10만 톤은 전기차 100만여 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새만금 공장에 메탈을 정련하는 설비도 만들어 전구체 소재인 황산메탈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새만금산단에 한국과 중국 합작 전구체 생산 기지가 들어서는 데는 항만 근처라는 지리적 이점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작용했다고 본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를 만들려면 물류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며 "굉장히 많은 양의 광물을 가져와서 전구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산단은 항만과 인접하고 물류 인프라도 형성돼 있다. 여기에다 새만금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7월 시행되면 새만금에 자리 잡은 기업은 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 혜택을 받는다.

또 IRA는 전구체를 핵심광물로 분류하기 때문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하기만 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에 한국과 중국은 국내에 잇따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단 IRA 세부지침이 이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IRA는 2025년부터 해외 우려 집단에서 추출·처리한 광물을 포함하면 세제혜택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해외 우려 집단으로는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소유·통제하거나 관할하는 기업이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