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중 매질 피해 탈출한 사자…中 관람객 혼비백산
중국에서 서커스 공연 중 사자가 우리를 탈출해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전 10시45분쯤 허난성 뤄양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던 사자 2마리가 철망을 빠져나왔다.
영상을 보면 당시 철망 안에는 조련사 2명이 사자 2마리와 공연하고 있었다. 사자들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장애물 위로 뛰어오르는 등 묘기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조련사들은 긴 장대를 들고 사자를 찌르거나 매질을 했다. 조련사 한 명이 긴 장대를 번쩍 들자 사자가 움츠러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고 직전에는 사자 1마리가 원형 고리를 통과하려다 장애물이 몸에 끼어 날뛰기도 했다. 관객들은 이 모습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그러나 이 웃음은 곧 공포에 질린 비명으로 바뀌었다. 조련사들이 널부러진 장애물을 다시 세우는 동안 사자들이 철망 밖으로 뛰쳐나간 것이었다.
관객들은 어린 자녀를 안고 “빨리 빨리” “뛰지마”를 외치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급히 도망치느라 신발까지 벗겨진 이도 있었다고 한다. 놀란 서커스 단원도 사자를 피해 철망 안으로 숨었다. 사자 1마리는 공연장 밖까지 나와 주차장 인근을 어슬렁 거리기도 했다. 한 관객은 “사자가 내 차 바로 옆에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다행히 사자는 탈출 15분 만에 붙잡혔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당시 사자 우리의 잠금장치가 풀려있어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해당 서커스단에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중국의 영세 서커스단 중에선 여전히 동물을 출연시키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안전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산시성에선 서커스 무대를 탈출한 호랑이가 아이 2명을 물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이재명 “우리가 세상 주인, 난 안 죽어”… 野, 특검 집회서 판결 비판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 숙박업’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
- 美검찰, ‘월가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 아이폰부터 클래식 공연, 피자까지… 수능마친 ‘수험생’ 잡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