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민행사 앞둔 서울광장, 핼러윈 분향소 강제철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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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분향소(사진)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18일 서울광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서울시와 유족 측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 속에서 시가 오는 23일부터 '책 읽는 서울광장' 등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양측 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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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화 계획 등도 안 잡혀
유족측 “추모 막는 것” 반발
‘핼러윈 참사’ 분향소(사진)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18일 서울광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서울시와 유족 측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 속에서 시가 오는 23일부터 ‘책 읽는 서울광장’ 등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양측 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족 측은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24시간 분향소를 지키며 전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날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4일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분향소에 대한 행정대집행 시기를 심도 있게 저울질하고 있다. 시가 서울광장 사용 원칙까지 무너뜨리며 유족 측에 손을 내밀어 4월 1∼5일 공동 분향소 운영을 제안했지만 유족 측이 대안 제시 없이 거부해 시로선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이 핼러윈 참사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드는 내용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이번 주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핼러윈 참사는 본격 ‘정치의 영역’으로 편입됐다.
핼러윈 참사가 2014년 발생 이후 위기 타개용으로 수사와 조사를 9차례 반복했던 ‘제2의 세월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시장으로선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시의 강경 선회 움직임은 지난 10일 이동률 대변인이 “지난 2월 16일부터 4월 6일까지 유족 측과 16차례 만났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추가적인 대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히며 구체화됐다. 이 대변인은 “봄철 서울광장에 여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고 자진 철거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무한정 기다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시는 서울광장 사용에 따른 변상금 약 2900만 원을 유족 측에 통보하기도 했다. 행정대집행 시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시는 분향소 자진 철거를 요청하면서도 꾸준히 “행정대집행 계고는 진즉에 나가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선례를 보면 행정대집행 시기는 예고하지 않는다.
유족 측은 “대통령 사과, 이상민 장관 파면, 특별법 제정 총 3개 요구안 중 무엇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분향소 자진 철거 계획은 없다”며 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전날 입장문에서 시에 대해 “분향소를 ‘무단점유’ ‘불법 시설물’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권력을 이용해 추모와 애도를 봉쇄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변상금 부과 즉각 철회와 함께 유족과의 대화에 전향적으로 임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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