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성수기 '코앞'…맥주 리뉴얼·하이볼 출시 나서

임현지 기자 2023. 4.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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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은 올해 클라우드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사진=롯데칠성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주류업계가 엔데믹 첫 여름을 앞두고 이른 성수기 채비에 나선다. 맥주 신제품 론칭 및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최근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의 RTD(Ready To Drink)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한맥'을 리뉴얼 출시했다. 한맥은 지난 2021년 한국 맥주역사 100년을 맞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거를 만들자는 '대한민국 대표 라거 프로젝트'로 출시된 제품이다.

먼저 패키지는 'K-라거'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적인 요소를 담았다. 병과 캔 패키지 상단에 흰색 띠를 둘러 맥주 거품을 표현했고, 중앙 엠블럼은 한옥 창문에 많이 활용되는 전통 문양 '기하문'에서 착안했다. 한맥 글씨체는 서예체로 바꿨다.

목 넘김 향상을 위해 거품 지속력도 강화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4단계 미세 여과 과정을 통해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걸러내고 최상의 주질을 구현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거품을 더 봉긋하고 오래 지속되게 만들어주는 전용잔도 새롭게 선보인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한맥이 소비자들에게 부드러운 순간을 선사하고자 패키지와 거품에 주안점을 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더 부드러워진 목 넘김과 한국적인 미를 강조한 디자인을 통해 '대한민국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K-라거가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테라'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하이트진로는 4년 만에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1개 브랜드의 성공으로는 시장 뒤집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을 통해 여름 맥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진로이즈백' 역시 '참이슬'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 오히려 시너지를 내는 윈-윈(Win-Win) 효과를 낸 바 있다.

켈리는 7℃에서 1차 숙성한 뒤, -1.5℃에서 한 번 더 숙성시키는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병은 호박색의 앰버(Amber) 색상을 택했으며, 모양은 장인이 정성껏 깎아낸 듯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 곡선과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번 신제품은 원료, 공법, 패키지까지 기존 라거에 대한 모든 편견을 파괴하는 '라거의 반전'이라는 콘셉트로 탄생했다"며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클라우드'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시 9년 차로 롯데칠성의 대표 맥주로 자리 잡았지만, 시장 점유율은 '카스'와 테라, '하이트' 등에 밀리며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2023년 사업전략 방향(IR)'을 통해서도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맥주 브랜드를 리뉴얼 하고 유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재도약을 위해 리뉴얼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세부적으로 어떤 스팩이나 라벨 등이 변경되는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브루의 레디 하이볼 2종. 사진=카브루 제공

국내 대표 주류 제조업체가 맥주 경쟁을 벌이는 사이, 유통채널과 수제맥주 회사들은 '하이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홈술'로 특수를 누렸던 수제맥주 회사들은 쏟아지는 '콜라보 맥주'에 실증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하이볼을 새로운 품목으로 선택하는 분위기다.

카브루는 RTD(Ready To Drink) 캔 하이볼 신제품 '레디 하이볼'을 출시했다. GS리테일을 통해 선보인 '이지 하이볼'에 이은 두 번째 하이볼 제품이다. 하이볼의 대표적인 맛 중 하나인 '진저에일맛 하이볼'과 자몽맛인 '레디 핑크 하이볼' 등 총 2종이다. 1캔에 5000원이나, 출시를 기념해 5월까지 3캔에 1만2000원에 판매한다.

곰표밀맥주 등을 선보였던 세븐브로이맥주도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을 출시했다. 오크 향에 레몬을 담았으며, 시트러스향을 통해 하이볼 입문자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였다. 패키지는 아트페어 솔드아웃 작가로 주목받는 '청신'과 협업해 고요하게 존재하는 정물들을 목탄과 화사한 노란색으로 표현했다.

이번 세븐브로이의 블랙 네온 하이볼은 CU에서 판매한다. 이로써 CU는 '어프어프 레몬토닉', '어프어프 얼그레이', '연태토닉하이볼'에 이어 새로운 하이볼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하이볼 출시가 한창이다. 지난 2월 출시한 '숙성도 하이볼', 4월 초 출시한 '짠 하이볼'에 이어 최근엔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 원액 20% 사용한 '몰트위스키하이볼' 자몽과 라임맛을 출시했다. 여기에 미국 잭다니엘 위스키에 콜라를 섞어 마시는 '잭콕' 스타일을 국내 최초로 구현한 하이볼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위스키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하이볼로 옮겨지고 있다"며 "특히 캔으로 출시되는 하이볼은 위스키, 탄산음료, 레몬, 얼음 등 각 재료를 직접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도수도 높지 않아 소주, 맥주, 와인처럼 하나의 품목으로 꾸준히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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